예금자보호 영역 디지털 전환…예금보험공사, 차세대시스템 구축 추진

https://img.etnews.com/photonews/2005/1304839_20200527144211_809_0001.jpg

예금자보호를 담당하는 예금보험공사가 공사 설립 처음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과 4차 산업혁명 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디지털화가 더디던 예금자보호 영역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EY한영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현재 운영 중인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대형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예보는 올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 마스터플랜(ISMP)을 수립해 전사적 관점의 업무 프로세스 분석·재설계, 정보화 과제 발굴, 시스템 기반구조 재설계 등 청사진을 마련했다. 내년부터 본격 구축사업을 시작한다. 일정은 상세 설계와 개발 및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시스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예보는 20여년간 IT 시스템을 개별적인 업무 수요에 따라 임기응변식으로 개발했다. 이에 재구축 없이 부분적인 개선·보수만 이뤄져 시스템간 데이터 연계가 미흡하고 노후화돼 성능 부족 등 문제가 있었다.

예보는 이번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안전한 예금, 따뜻한 금융, 행복한 국민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업무 수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선제대응을 위한 비대면 업무 환경 강화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관련한 실현 과제도 함께 추진한다.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모바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T가 담긴 서비스도 함께 개발한다.

우선 대국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추진한다. 그간 예금보험금 인터넷 신청시 PC를 통해서만 업무처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신청이 가능한 플랫폼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AI가 적용된 민원상담 챗봇도 개발한다. 예금보호 대상 금융상품, 예금보험금 수령 방법 등의 문의사항을 직원 근무시간에 따른 제한이나 전화 연결 대기 없이 빠르게 응답하는 환경을 개발하기로 했다.

구석구석 생생하게 부동산 공매물도 살펴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예보는 공사가 공매를 실시하는 부동산 매물의 실내정보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3D, 360도로 둘러볼 수 있도록 V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위성백 예보 사장은 “예보의 IT 시스템은 금융안정을 위한 주요 인프라로서 공사 직원뿐 아니라 수많은 예금자와 금융기관이 이용하는 만큼 차세대 시스템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조직의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