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밸류-KAPA, 데이터 기반 '부동산 감정평가' 新-舊 충돌

KAPA, 빅밸류 '유사감정평가행위' 고발
"전문가 현장 평가 없어 평가 왜곡 가능성"
빅밸류"정부 기관 인정…법률 자문 받아"
자체 특화기술로 정확한 시세 산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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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평가사협회(KAPA)와 프롭테크 스타트업 빅밸류가 충돌했다. '법정 자격 논란' 이면에는 데이터 신뢰성에 대한 대결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 KAPA는 다세대주택 시세를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 감정평가사 감정을 통한 데이터 보정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빅밸류는 법 및 기술상 검증된 알고리즘이라고 맞받아쳤다. 업계에선 양측의 정면 충돌을 두고 원격의료 찬반 논란, 타다-택시 갈등 양상이 뒤섞인 형태로 보인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APA는 빅밸류를 유사감정평가행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빅밸류가 감정평가법을 어기고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부동산 시세 평가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빅밸류는 틈새시장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 시세를 데이터로 분석, 사업화한 스타트업이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제2 금융권 등에 연립·다세대주택 시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도 선정됐다. 자격 시비와 함께 연립·다세대주택 시세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 역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KAPA “빅밸류의 부동산 데이터, 신뢰성 낮다”

KAPA는 전문가의 현장 평가 없이 데이터만으로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부동산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알고리즘에 온전히 의존하는 빅밸류 솔루션에선 부정확한 결과 값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KAPA 고위 관계자는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은 신뢰성 높은 표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특히 변동성 큰 지역에선 문제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과 달리 데이터 정형성이 떨어지고 거래량마저 충분하지 않다”면서 “표본이 불충분한 상황에서 소수의 비정상 거래가 주택 가치 평가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KAPA는 현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감정평가시스템 'KAPA-AI'를 개발하고 있다. 빅밸류와의 법정 다툼을 시작한 상황에서 난감하기만 하다.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APA 측은 “스타트업과의 영역 다툼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협회로서 자격제도의 틀을 허무는 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는 당연하다”면서 “KAPA-AI가 빅밸류와 다른 가장 큰 차이는 감정평가사가 직접 관여한다는 점이다. 산출된 데이터를 전문가가 보정, 판단해 정확한 시세를 내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빅밸류 “복수 정부기관이 합법성 인정…기성 이익단체의 어깃장”

빅밸류는 금융위와 국토교통부에서도 법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대형 로펌에 법률 자문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에 기반을 두고 부동산 시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지 법률에서 정하는 감정평가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뢰성 논란엔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토부 실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했고, 감정평가 주관성을 배제해 정확성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빅밸류 관계자는 “회사 특화 기술이 데이터를 고도 정제해 정확한 부동산 시세를 산출하는 것”이라면서 “결측값 처리기술, 이상치 검출 기술, 공간정보 연결 기술로 원천데이터의 오류를 걸러내고 신뢰성 높은 결과 값을 도출한다. 기존 감정평가 방식으로 서비스 성능을 평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신한은행, 하나은행을 포함한 유수 금융사가 빅밸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은행으로부터 장시간 여러 차례 검증 과정을 거쳤고, 품질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문제가 있었다면 금융권에서 솔루션을 채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한국감정평가사협회(KAPA)와 빅밸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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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