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주...연초대비 주가 세자릿수 '껑충'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폭락한 상황에서도 되레 증시에서 몸값을 쑥쑥 불려나간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대다수 기업 주가가 폭락 후 회복하는 흐름이지만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진단키트 수출 등으로 되레 몸값이 높아지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씨젠(코스닥 5위), 코미팜(코스닥 26위) 등이 코로나19 발생 후 되레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증권가에서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한 기업이 다수지만 최근 증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시약을 공급하면서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초 주가가 3만원대였으나 27일 11만원대를 형성하며 주가가 260% 이상 뛰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진단키트 수출이 미미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약 10배 정도 수출이 급증했다. 1분기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은 290억원이었고 다른 종류의 진단키트 수출도 늘었다. 기존 시약 매출도 294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올 가을 다시 코로나19 유행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26위에 오른 코미팜은 암성 통증치료 신약후보물질 '파나픽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있다. 국내와 유럽에서 동시에 코로나19 임상을 실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도 코로나19 이후 되레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연초 주가가 1만5000원대 전후였지만 지난달 최고가 기준 2만920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시장 348위인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제약사 이노비오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시작하면서 함께 주목받았다. 진원생명과학이 이노비오와 각종 DNA 백신 개발에 참여했고 미국 자회사 VGXI도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2000원대였으나 최고 1만5000원까지 상승한 후 1만원대 안팎을 형성하며 연초 대비 약 400% 뛰었다.
랩지노믹스(코스닥 197위)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유전자분석으로 증권가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 기술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반의 암 진단검사 서비스, 산전 기형아 검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이달부터 수출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주가가 연초 5000원대였으나 2만6000원대로 급등하며 약 50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알테오젠 등 기존 상위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높아졌다”며 “특히 신약 개발의 경우 아직 식약처에서 임상 허가를 받지 못해도 개발 소식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