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해...덴마크 국경 열었다

6개월 이상 진지한 관계인 경우에만
이메일, 사진 등으로 입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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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2:28 | 수정 2020.05.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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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덴마크-독일 접경 지역에서 덴마크 국기로 몸을 둘러싼 시위대가 국경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덴마크는 3월 14일부터 독일, 스웨덴 등과 접한 국경을 봉쇄했다./AFP 연합뉴스

덴마크가 국경 봉쇄로 만나지 못해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해 국경을 열었다. 단 6개월 이상 연인 관계를 입증한 경우에만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등은 26일(현지 시각) 덴마크 정부가 전날부터 국경 봉쇄로 덴마크에 있는 연인과 만남이 끊어진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독일 거주 연인들이 덴마크에 입국할 수 있도록 봉쇄를 완화했다고 전했다. 연인들은 사진이나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관계를 입증할 경우 입국이 허용된다. 현재 당국은 덴마크에 있는 연인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와 통화 기록, 문자 기록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또한 반년 이상 진지한 관계일 경우에 입국이 허용된다면서 온라인이나 전화상의 관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이 엄격한 규정에 대해 야당 등에서 비판이 커지면서 규제는 곧 완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닉 해케럽 법무장관은 방송에 나와 “연인이 맞는다는 서명만 있으면 우리는 맞는다고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 봉쇄 완화 조치는 덴마크에 있는 별장을 찾거나 조부모님을 방문하는 것 같은 경우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혜택을 받는 연인들은 수천쌍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양국 국경에서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만나는 덴마크와 독일 팔순 연인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코펜하겐에 사는 칼 구스타브 길링(23)씨는 3월 초부터 스위스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BBC에 “EU 정부가 커플들은 신경 쓰지 않고 관광객이나 무역 개방만 논의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지금 커플들은 서로 보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1만14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560명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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