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만 100척’…배고팠던 韓조선사 LNG선으로 채운다
조선3사 수주 낭보 기대…러시아에서도 발주 유력
by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현재 카타르는 120척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주문해야 하는데 한국 조선사에서 LNG운반선 100척을 6월 내에 구입할 것이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담당 국무장관이 지난 22일 한 회의에서 말이다. 알 카비 장관은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27일 중동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조선사들은 조만간 첫 LNG선 수주 소식을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카타르 노스필드 LNG프로젝트발 LNG운반선 발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발 LNG선 발주 쏟아진다
지난 22일 알 카비 장관의 발언은 한국의 대표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수주 경쟁력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에 조선업계도 카타르발 LNG선 수주 소식이 곧 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한국 조선사에 LNG선을 수십척 발주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작년부터 나왔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발주와 수주 소식이 조금씩 늦어지는 것 같다”며 “최근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도 나온 만큼 그리 멀지 않은 기간 내에 한국 조선사의 LNG선 수주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 카비 장관은 작년 1월 한국을 방문해 정부에 60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하겠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또 9월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에너지관련 협의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 미중무역분쟁,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한국 조선사의 카타르발 LNG선 수주 소식은 기대했던 것만큼 빨리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라마단(이슬람 금식기간)이 지난 23일 끝났고, 알 카비 장관의 발언이 나온 만큼 카타르에서의 LNG선 수주 낭보가 전해질 것으로 조선업계는 보고 있다.
카타르발 LNG선 대거 발주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카타르는 현재 세계 1위의 LNG수출국인데 수출 물량을 더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LNG수출 물량을 늘리면 필연적으로 LNG를 실어 나를 LNG운반선 발주는 따라오게 돼 있다. 한국은 카타르 LNG의 약 30%정도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인 사우디24뉴스에 따르면 카타르는 LNG생산량을 2027년까지 연간 7700만톤(t)에서 1억26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LNG운반선도 74척에서 190척까지 늘려 보유할 계획을 갖고 있다. 116척을 더 늘려야 한다는 계획인데 지난 4월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옵션 포함 총 16척의 LNG운반선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빼면 정확히 100척의 발주 물량이 남는다. 알 카비 장관의 최근 발언이 현실화되면 나머지 LNG선 발주 물량이 전부 한국 조선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서도 수주 기대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LNG선 수주 소식도 조만간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인 노바텍(novatek)은 LNG선을 10척 발주할 예정인데 이 중 5척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척은 중국 조선사가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LNG프로젝트에서 발주되는 LNG선은 얼음을 깨고 북극항로를 운항해야 하기 때문에 쇄빙 LNG선이다. 쇄빙 LNG선에서도 한국 조선사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9월 러시아 즈베즈다(Zvezda) 조선소와 쇄빙 LNG운반선에 대한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2014년 러시아 야말 LNG프로젝트에서 나온 쇄빙 LNG선 15척을 전량 수주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조선사들이 LNG운반선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LNG 운반선의 경쟁력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있는데 여전히 한국 조선사의 LNG운반선 경쟁력은 세계적”이라며 “남은 상반기부터 하반기에는 한국 조선사의 LNG선 릴레이 수주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