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1개 학교, 등교 개학 첫날 교문 못 열었다
"성동·강서·은평·양천·도봉구 등에서 등교 연기 학교 다수 나와"
by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권형진 기자, 정지형 기자고2·중3·초1~2·유치원생이 등교 개학을 맞은 27일 서울 지역에서 모두 111곳의 유·초·중·고등학교가 등교수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등교 개학을 연기한 서울 지역 학교는 유치원을 포함해 모두 111곳에 달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강서구, 은평구, 양천구, 도봉구, 성동구 등 지역에서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다수 나왔고 기타 인접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 때문에 등교를 미룬 학교가 나온 상황"이라며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껴 구청 등에 요청했고 이에 따라 구청에서 서울시교육청으로 등교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커진 성동구의 경우 초등학교는 전체 21곳 가운데 15곳이 등교를 연기했다. 유치원은 공립과 사립을 더해 전체 28곳 가운데 18곳이 등교 날짜를 뒤로 미뤘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관내 유치원과 학교에 전부 개학 연기 요청서를 보냈고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인근 학교에도 따로 연락했다"며 "다만 중·고등학교의 경우 이미 다른 학년이 등교한 상태여서 그대로 등교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서구에서는 마곡동 소재 마곡엠벨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 강사 A씨(29·여성)가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A씨에게서 수업받은 예일유치원 재원생 B군(5)이 하루 만인 지난 25일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다수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구에서는 연은초등학교 2학년 C군이 긴급돌봄교실을 이용하기 위해 지난 25일 등교했다가 두통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고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군의 아버지도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C군의 동생도 연은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닌 것으로 확인돼 검사받으면서 일대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도봉구의 경우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 D씨가 다녀간 도봉월드상가에 학생들이 다수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늘어난 상황이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목사로 일하는 D씨의 교회에 다닌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등교 날짜 조정이 이뤄졌다.
양천구에서도 지난 20일 신월2동에 있는 은혜감리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등교 연기 요구가 계속 이어지면서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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