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TV "숙면 방해 않는다"…TV 업계 첫 멜라토닌 관련 인증
삼성전자 QLED TV가 TV 업계 최초로 멜라토닌 관련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 시력보호 인증을 연이어 획득한 데 이어 또 하나의 건강 관련 인증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건강까지 챙기는 TV로 경쟁 제품들과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QLED TV가 독일 인증기관 VDE로부터 '젠틀 투 더 아이즈(Gentle to the eyes)' 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인증을 받은 제품은 올해 출시한 삼성 QLED 8K(Q900T)와 QLED 4K(Q90T)다.
이 인증은 빛과 인체의 멜라토닌 분비에 대한 것이다. 멜라토닌은 인간의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일반적으로 잠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에는 햇빛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활력을 유지하고, 일몰 후에 분비량이 늘어서 긴장을 풀어주고 숙면을 유도한다.
그러나 현대에는 수많은 조명기기와 TV, 스마트폰 등 많은 빛에 노출돼 이런 생체 리듬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삼성의 이번 인증은 이런 환경 변화에 주목해 이뤄낸 성과다.
삼성 QLED TV는 TV에서 나오는 빛의 멜라토닌 억제수치가 1보다 낮다는 것을 인정받았다. 1보다 낮다는 것은 생체 리듬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신경을 자극하거나 숙면을 방해하는 등의 요소를 최소화했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저녁노을이 비치는 환경에서는 멜라토닌 억제 수치가 0.5가 돼 사람의 몸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완화되는 상태가 된다.
삼성 QLED TV가 받은 인증 시험에는 국제조명위원회(CIE)가 정의한 빛의 파장 별 특성으로부터 멜라토닌 분비량을 측정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앞서 삼성 QLED TV는 안전과 건강 관련 인증을 잇달아 받았다. 지난 3월 미국 안전 인증기관 UL의 '광생물학적 안전성(No Photobiological LED Hazard)' 검증을 받았고, 4월에는 독일 VDE의 '눈에 대한 안전(Safety for Eyes)'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시력 보호, 멜라토닌 인증 등을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계획이다. 글로벌 TV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마케팅 소구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향후 제품 개발에 있어서도 시력 보호와 심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R&D)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삼성의 제품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 TV 업체가 나서 TV와 시력, 심신 건강 간 상관관계를 강조한 만큼 다른 TV 제조사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어떤 신기술과 기능이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