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횡단보도, 뛰지마세요" 현대해상 스쿨존 어린이 사고 분석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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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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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상자 30%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등학생 학교 가는 길 안전대책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한 해 435건이었고, 이중 377건(87%)은 차대인(차와 사람 간의) 사고였다. 사상자 연령대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2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2학년과 3학년 등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이었다. 차대인 사고 63.1%는 길을 건너는 ‘횡단 중’에 발생했다.

스쿨존 내에서 발생한 보행사망 사고의 경우 교차로에서 차량이 우회전하다 진입한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사고 주원인은 어린이가 갑자기 뛰어나오거나 무단횡단 하는 경우(37.7%)와 차량 좌·우회전(19.8%)으로 분석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현재 우회전 방식으로 채택된 RTOR(Right Turn On Red)을 스쿨존 내에서는 제한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소에서 초등학생 2051명의 보행행태를 조사한 결과, 횡단보도에서 뛰는 비율이 34.3%로 나타났다. 특히 저학년은 41.5%로 높았다. 저학년 학생들은 “늦게 건너면 빨간불로 바뀔 것 같아서” “늦게 건너면 차에 부딪힐까봐” 등의 이유로 뛴다고 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횡단보도를 뛰다가 사고가 난 경우가 걷다가 난 사고에 비해 사고 심각도가 1.6배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이수일 박사는 “1학년의 경우 길을 건널 때 신호가 바뀌더라도 마음 속으로 셋까지 센 후 차를 보면서 걸어서 횡단하도록 가르쳐줘야 한다”고 했다. 또 운전자들에게도 “스쿨존 내에서 우회전할 경우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정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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