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사례연구 ‘물 주입에 따른 지진’ 메카니즘 밝혔다

전남대 여인욱 교수팀, 국제학술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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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1:08 전남대 연구팀이 포항 지진 사례 연구를 통해 물 주입에 따른 지진 발생 메카니즘을 밝혀냈다.

전남대는 27일 최근 이 대학 여인욱(지질환경 전공)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 2017년 포항 지열발전 시설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사례 연구를 통해 그동안 ‘소량의 물 주입으로 포항 지진과 같은 큰 지진이 촉발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들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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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여인욱 교수. /전남대 제공

전남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공극압(空隙壓·암석의 작은 구멍 속에 들어 있는 액체에 의한 압력) 변화와 ‘쿨롱 응력(應力) 전달 모델링’을 통해 초기에 물 주입에 따른 공극압의 변화가 임계 응력 상태에 있던 단층에 작은 지진들을 발생시켰고, 응력의 이동을 통해 축적된 변형 에너지가 순차적으로 다른 지진 발생을 촉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진의 상호작용에 의해 더 큰 지진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공극압의 변화와 초기 지진들의 위치, 그리고 이런 지진들로부터 야기되는 응력의 변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것이 큰 지진 촉발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자연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영향력지수 11.878) 5월 26일자에 실렸다.

이 논문은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국내조사단장이었던 여 교수가 제1저자로, 당시 정부조사연구단 총괄단장을 맡았던 이강근(서울대) 교수와 해외조사위원장이었던 미국 콜로라도대 쉐민 지(Shemin Ge) 교수, 미국 노던일리노이대 메간 브라운(Megan Brown) 교수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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