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방미 日아베도 예외없다...귀국후 2주 격리생활

미국서 G7 정상회의 참석... "총리도 日 국내 방역원칙 준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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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1:28 | 수정 2020.05.27 11:32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다음달 열릴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에 지정된 장소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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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EPA 연합뉴스

27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아베 총리에게도 2주 대기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하기로 했다. 대기 장소는 총리 관저에 인접한 공관(고테이·公邸) 내 집무실로 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온라인 방식으로 추진되던 것을 오프라인 회의로 열고 싶다는 뜻을 트위터를 통해 밝힌 뒤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제반 사정이 허락하면 참석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유입 억제 대책으로 미국 등 111개 국에서 들어오는 자국민에게 입국 직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한 뒤 음성 판정이 나와도 자택이나 호텔 등 지정된 장소에서 2주간 대기 방식의 격리생활을 사실상 강제하는 조치를 내달까지 연장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사였다. NHK는 ‘총리만 특례를 인정해선 안 된다’는 지적에 따라 아베 총리에게도 ‘귀국 후 2주간 대기’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 방침이라며 대기 장소를 관저에 인접한 공관 내 집무실로 지정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신문도 일본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국민에게 불편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총리만 예외를 인정하면 정치인만 특혜를 누린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도쿄신문은 27일 공관 집무실로 대기 장소를 지정해 2주간 보내도록 하는 방안과 주무 부처인 후생노동성(후생성)이 판단할 경우 가능한 특례 인정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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