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 왜구' 공격당하는 이용수 할머니, 과거 문대통령에게 "큰절하고 싶다"

하태경 "문대통령이 이용수 할머니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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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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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이용수(오른쪽) 할머니가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잡고 이동하고 있다. 당시 이 할머니는 문 대통령에게 "큰절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의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을 폭로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에 대해 일부 친문(親文) 지지자들이 ‘토착 왜구’ 등 비난을 퍼붓고있다. 이런 가운데 2년 전 이 할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 했던 말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서 “이런 반인륜적인 행태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밖에 없다”며 “문 대통령이 이 할머니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은 2018년 초 위안부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이 할머니 옆 자리에 앉아 손을 꼭 잡아주며 위로하기도 했다”면서 “지금 이 할머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시 문 대통령의 위로가 가짜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8월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 모란묘역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이용수 할머니를 만났다. 이 할머니는 휠체어를 탄 채 문 대통령과 손을 잡고 이동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이렇게 위안부 문제를 아시고 대통령님·영부인께서 이 더운데 기념비를 세워 주신 이 고마움, 저는 저 하늘에 있는 할머니들한테 가서 전하다”며 “누가 이 기념비를 세워 줬느냐 물어보면 우리 정부, 문 대통령께서 세워 주셨다 꼭 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 큰절 하고 싶은데 대통령에게 소원이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는 형제와 다름없다. 이북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고 싶다.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내 나이 구십이 넘었지만 괜찮다. 여러분이 힘을 주시면 저는 이백 살이 넘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저는 91세인데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다. 우리 대한민국 여러분들이 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친문 지지자들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 비리를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를 토착왜구라며 인격살인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 범죄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 이 한 마디가 제일 필요할 때다. 문 대통령은 이 할머니에 대한 지지자들의 인격살인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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