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타치제작소, "코로나 끝나도 재택근무"

트위터 이어 사실상 무기한 재택근무 적용
내년 4월부터 회의 등 필요한 경우에 주 2,3회만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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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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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제작소/조선닷컴

일본 전자업체 ‘히타치(日立)제작소’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계속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주2, 3일만 회사에 출근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무기한 재택근무를 선언한 트위터에 이어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일본 산업계에서조차 사실상 재택 근무 정착을 선언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히타치제작소가 코로나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재택 근무 체제를 유지해 주 2,3일만 출근하는 인사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새 근무 제도는 일본 내 직원의 70%에 해당하는 2만3000명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향후 1주일에 절반 가량을 회사 밖에서 근무해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업무 시스템을 정비하고, 근무시간이 아닌 근무 성과로 직원을 평가하는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히타치는 검토 후 내년 4월부터 이런 근무 방식을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히타치 제작소는 지난달 중순 긴급사태선언 발령 이후 사무직 근로자 70%를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초중고 자녀를 둔 직원 1만여명에 한해 재택 근무를 실시하다가 대폭 확대했다. 회사는 당초 오는 7월말까지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사실상 무기한 재택근무로 방침을 바꿨다. 히타치는 “코로나 사태가 해제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상시에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되 회의나 중요한 업무가 있을 때에만 회사에 나오도록 한다는 것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재택근무 시스템 정착을 위해 직원 성과 평가 시스템을 손보기로 했다. 사원이 맡은 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근무 시간이 아닌 업무 달성도로 평가할 계획이다. 주어진 업무 목표를 달성하면 회사가 아닌 집에서 일해도 된다는 것이다. 또 회사 출근을 줄이기 위해 결재 서류를 대폭 줄이고, 불필요한 부서 회의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직원들이 집에서 일하면서 평소보다 전기세 등이 늘었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공과금, 방역 마스크 구입 비용 등으로 1인당 월 3000엔(약 3만4000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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