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이런 얼음 봤니?" 편의점의 뜨거운 '얼음 전쟁'
야구공.과즙 등 이색 얼음 '봇물'
by 이송원 기자입력 2020.05.27 10:30
날씨가 더워지면서 편의점 얼음컵 성수기가 찾아왔다. 10년 전 파우치 음료의 보조 상품으로 출시된 편의점 얼음컵은 5~6년 전부터 하절기 편의점 상품 판매량 1위를 지키는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실제 이달 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편의점 얼음컵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이달 1일~25일 얼음컵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얼음컵이 약 3만개씩 더 팔렸고, 240g의 큰 컵이 185g 짜리 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최근엔 얼음컵에 소주, 막걸리, 박카스, 탄산수, 위스키 등 각종 음료를 넣어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들이 앞다퉈 이색 얼음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유어스빅볼아이스컵(이하 빅볼아이스컵)을 27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빅볼아이스컵은 야구공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지름 70mm의 얼음 한 개가 투명 컵에 담긴 상품이다.
빅볼아이스컵은 23℃의 상온에서 완전히 녹는 데까지 일반 얼음컵보다 70분이 더 걸린다. 진하게 즐기는 음료나 하이볼, 위스키 등을 부어 먹기에 적합하다. GS25관계자는 “호텔이나 고급 바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구형 얼음을 홈술이나 홈파티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얼음의 중량은 160g이며 가격은 1200원이다.
CU에서는 이달부터 과즙 얼음컵을 판매하고 있다. 청포도, 수박, 깔라만시 맛 얼음이 담긴 과일 컵얼음 3종(각 1000원)이 그 주인공이다. 과즙을 함유하고 있는 얼음에 취향에 따라 소주, 사이다, 탄산수 등을 부어먹을 수 있다. 음료를 섞지 않고 얼음만 먹으면 오도독 씹히는 시원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아이스크림처럼 즐길 수 있다.
CU는 지난해 10여 종이던 얼음 종류를 올해 2배 가까이 확대, 20여종의 얼음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CU도 지난달 구(球)형 얼음인 ‘아미볼65(1500원)’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돌얼음, 각얼음 등 20여종의 얼음을 확보했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송경화 MD(상품 기획자)는 “초여름 날씨가 일찍 시작된 만큼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얼음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고]는 조선일보 유통팀이 먹고, 입고, 사고, 마시고, 여행하는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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