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소고기 사먹었나? 정부 "농축산·식당 회복세"

중기부 25일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소상공인 매출액 감소 50% 아래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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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7 10:44 | 수정 2020.05.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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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소상공인 매장과 전통시장 모두 매출 감소 비율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외식을 하거나 농축산물 등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5일 실시한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17주차)에서 소상공인 매장 매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45.3%, 전통시장은 3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폭은 1주일 전 조사보다 12.0%포인트(51.6%→39.6%) 줄어 지난 2월 3일 조사를 시행한 이후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으로 외식·식재료 구매 늘어나

업종별 매출액 감소 비율을 농·축·수산물이 15.0%포인트(49.6→34.6%) 줄었고, 음식점도 9.8%포인트(47.7%→37.9%) 감소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족 단위 외식이나 식재료 구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 돼지갈비 음식점 사장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확실히 손님이 늘었다”며 “지난 주말엔 모처럼 점심·저녁장사 모두 대기 인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출액 감소 비율이 줄었다. 특히 제주 18.6%포인트(57.5%→38.9%)나 줄어 경기 회복세가 뚜렷했다.

◇소상공인 “정부가 마케팅비 지원해줬으면”

중기부가 2월3일부터 매주 시행하는 이 조사는 소상공인 사업장 300개, 전통시장 220개 내외를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매출액 변화를 패널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의 자체 노력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세일·이벤트 등 마케팅 강화'(46.7%), '배달판매 확대'(12.5%), '온라인 판매 확대'(9.0%)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안정화 이후 정부에 요청하는 사항으로는 '홍보·마케팅비 지원'(32.8%)을 꼽은 소상공인이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전용상품권 확대'(23.4%), '지역축제 등 공동 이벤트 확대'(15.5%) 등의 의견도 나왔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최근 매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공동 마케팅, 청년상인축제 등 이벤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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