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객실, 호텔업계 생존 안간힘
by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코로나19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호텔 업계가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숙박 관련 이벤트는 물론 식음료 행사 등 각종 서비스를 통해 ‘생존 전략’을 찾고 있는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평균 60∼70%를 유지하던 서울 지역 호텔 투숙률은 코로나19 이후 10%대까지 폭락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아예 없는 데다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학회와 연수 등 호텔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비즈니스 투숙객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달보다 98.2% 감소했고 방한 관광의 ‘빅2’인 중국과 일본 관광객도 99% 이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숙객이 70%가량을 차지했는데 항공 운항 등이 제한되면서 타격이 심각하다”며 “원래 5월은 콘퍼런스 시즌인데 그것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당분간 투숙객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식음료 부문 행사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 증가에 맞춰 지난 3월부터 연어구이, 트러플(서양 송로버섯) 라자냐 등 호텔 식당 메뉴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특별한 날 격식 있는 한 끼 식사로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외출이 어려운 부모님을 위한 픽업 구매하는 고객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내달 1일부터 식당 ‘그랜드 델리’의 치킨 2종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포장 판매한다.
서울 신라호텔은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달 29일 대표 메뉴인 ‘애플망고 빙수’를 포함한 빙수 판매를 개시해 손님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투숙객을 위한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와 특별 패키지도 마련됐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지난 25일부터 일주일간 JW 메리어트를 포함한 국내 메리어트 계열 19개 호텔의 객실 예약 금액을 50% 할인한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신혼여행지로 국내 지역을 택한 신혼부부들을 겨냥해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출시했다. 신혼여행지로 제주와 해운대, 울산 등 국내 관광 명소를 택한 부부 투숙객에게 와인 세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