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활방역으로 앞서가는 말레이시아

"경제는 고쳐 나갈 수 있으니, 사람이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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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지금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일부 국가에서는 초기의 통제를 완화시키고 있지만 치료제도 없고 백신의 개발도 불확실하여 어떤 전문가는 1~2년간 더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 되었다고 해도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 사태에서 보듯 한순간에 방역의 성과가 무너질 수도 있어 당분간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지내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 될 것 같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려는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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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종업원의 복장 식당의 종업원은 손님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 김훈욱

그런 면에서 말레이시아는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발 빠르게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 18일부터 시작된 이동통제명령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지난 5월 24일과 25일은 하리라야 하지라는 말레이시아 최대의 명절이었다.

하리라야 하지가 되면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고향을 찾는 풍습이 있는데, 이번 하리라야에는 일부 귀향자들에게서 감염자가 발생하자 23일 갑자기 주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발동하게 되었다.

이 명령으로 주요도로가 폐쇄되었음에도 고향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몰려 도로가 심한 정체를 빗기도 했다.

갑박스작스런 혼란에 자풀 압둘 아지즈 재무부 장관은, 명절이 시작되는 24일 영원할 새로운 일상이라는 표현을 쓰며 모든 국민들이 이 사태를 이해하고 다소의 불편함이 있겠지만 당분간 능동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당부했다.          

영원할 '새로운 일상'
  
말레이시아는 이동통제기간(MCO)에도 새로운 일상에 대비한 표준운용절차(SOP)를 발표하여 시민들이 혼란없이 규정을 준수하도록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잘 지키는 지역은 조건부이동통제(CMCO)로 완화시키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강화된 통제명령(EMCO)을 적용하는 정책을 적용했다.

정책을 이렇게 유연하게 적용하자 지자체나 회사에서도 경쟁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한 개선안을 적용했는데, 이를 보면 우리에게도 참고가 될 만한 아이디어가 많아 가급적 자세히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① 골프장에서 가장 먼저 적용한 QR 바코드에 의한 이력관리 

25일 질병관리본부 담당자가 지난 5월 초 이태원에서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QR 바코드를 적용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사임 다비그룹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골프장의 영업이 허가되는 시점에 QR코드를 찍은 다음 이름, 전화번호와 체온을 기록해 개인 이메일로 전송하여 수신이 확인된 사람만 입장을 시키는 시스템을 운용했다.

이 방식이 호평을 받자 일부 대형 식당에서 본 따 적용을 했는데, 이제는 작은 가게나 자동차 수리점에서도 QR코드로 확인할 정도로 일반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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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모든 상점에 준비된 QR 코드 골프장에서 시작된 QR코드가 최근에는 일반적인 관리방식이 되었다. ⓒ 김훈욱

② 공원에서의 거리두기

공원도 한동안 출입이 금지되었으나 공원에서의 준수사항을 발표한 다음 공원의 출입이 허용되었다.

그 내용을 보면 공원의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만 걷도록 하여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공원의 벤치 하나 하나에도 거리두기 표시를 하여 혼란이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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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공원의 벤치 넓은 공원의 모든 벤치에도 거리두기 표기를 해 두었다. ⓒ 김훈욱

③ 일반 가게에서의 거리두기

전자제품 판매점, 카페나 마켓에서도 여러 곳에 있는 출입문을 한 곳으로 통일하여 관리를 쉽게 하도록 했다.

그리고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여 관리함은 물론 점포 내에 머무를 수 있는 손님들의 수도 제한하여 한 사람이 나가면 한 사람이 입장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④ 화장실에서의 거리두기

화장실에서도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사용할 수 있는 변기의 간격을 넓혀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을 하지 못하고록 했다. 세면대도 마찬가지로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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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 변기의 거리두기  화장실의 변기는 물론 세면대까지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 김훈욱

⑤ 길거리 음식점은 포장 음식만 가능

말레이시아에서는 포장마차 같은 길거리 음식점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길거리 음식점은 영업을 허가하면서 길바닥에 테이블을 놓지 못하도록 하고 드라이빙 스루와 포장 음식만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고 판매하는 사람도 방호복을 착용하고 한 사람만 계속 일하면 안 되고 교대로 근무를 해야 한다.

⑥ 이동통제기간 중 기술교육실시

이 외에도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는 말레이시아 디지털경제공사(MDEC)를 통해, 이동통제기간 중 자기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및 데이터 기술에 대한 무료수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실행하고 있다.

"경제는 고쳐 나갈 수 있으나, 사람이 다치면 모든 것이 끝이다"

위에서 몇 가지 생활방역 사례를 소개했는데, 이를 생활화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합동으로 지도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선임장관은 5월 24일 1만 5천 명의 경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들이 3500여 곳의 슈퍼마켓, 3000곳의 레스토랑, 3700여 곳의 은행을 방문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점검의 소감으로 "모든 시민들은 표준지침을 준수하십시오.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만이 코로나19와의 싸움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게 할 수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리고 자풀 압둘 아지즈 재무부 장관은 "누구나 보람있는 삶을 누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보람있는 삶을 위해 희생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입니다", "경제는 고쳐 나갈 수 있지만, 일단 목숨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라며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