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못해 아쉽지만”…긴장 속 열린 초등학교 교문
홀짝제 등교 등 도입…충북 유치원, 초·중·고 7만1천명 추가 등교
"첫아들인데 입학식을 못 봐 아쉽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청주 상당구의 김모(37)씨는 27일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아들과 운동장에서 헤어졌다.
발열 체크를 받고 교실 건물로 들어서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고 착잡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년과 같은 입학식이 실종된 것에 대해 아쉬움보다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며칠 전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학교 학생 중에 자가격리대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학교 측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이날은 1학년만 전원 등교하고, 다음날은 2학년만 전원 등교한 뒤 29일(금요일)에는 모두 원격수업을 한다.
다음 주부터는 한 학급을 둘로 나눠 번갈아 등교하는 홀짝제를 운용하기로 했다. 충북에서는 이날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등 7만1천700여명이 추가 등교했다.
각급 학교는 건물 입구와 교실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발열 검사를 진행했고, 초등학교는 1학년이 처음 등교했지만 입학식을 열지 않았다.
일부 학교는 방송실에서 교장이 학생 대표 1명을 격려하고, 이를 방송하는 방식으로 입학식을 대신했다.
청주 동화초등학교는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해 학급 밴드에 올리는 것으로 입학을 축하했다.
교실은 사물함 등을 외부로 빼내 학생 간 이격거리를 넓혔다.
학생과 교사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했다. 청주 사천초등학교는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교사들에게 페이스 쉴드(안면보호대)를 지급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급식실은 학생들이 지그재그나 일렬로 앉을 수 있도록 재배하고, 아크릴 등으로 칸막이를 설치했다.
학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학급·학년별로 시차제 급식을 할 예정이다.
또 과대학교(초 20학급 이상, 중·고 13학급 이상)는 같은 날 전교생의 2/3 이상이 등교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식의 학사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충주시 A 초등학교의 경우 1·4·5학년은 월·화요일, 2·3·6학년은 수·목요일 등 2일만 등교하고 나머지 3일은 원격수업을 한다.
청주시 B 초등학교는 학년·학급별로 1일 원격수업, 4일 등교수업을 하는 '1+4시스템'을 도입했다. 음성군 C 초등학교는 1∼2학년의 경우 4일 등교수업, 1일 원격수업을 한다. 3∼6학년은 2일 등교, 3일 원격수업을 한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생활에 익숙지 않은 저학년생들이 등교해 상당히 긴장된다"며 "첫날 수업은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익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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