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등교개학 어린이 덴탈마스크 가격↑·품귀…“줄서서 2시간”

중고사이트 가격 2~3배 ‘껑충’…선호도 국산>베트남산>중국산
대형마트 “5월 들어 수요 증가…물량 하루만에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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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회용 덴탈 마스크가 진열 돼있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개학, 더운 날씨 등이 겹치면서 덴탈 마스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진데다 개학에 대비해 아이들의 마스크를 구비하려는 학부모 수요가 몰려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2020.5.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차 등교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린이가 착용할 수 있는 소형·학생용 덴탈마스크 가격이 치솟고 품귀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더운 날씨에 어린 자녀가 KF80, KF94 방역용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 할 것을 우려해 덴탈마스크를 백방으로 찾아다니고 있지만 마트나 약국에서 좀처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서는 36매짜리 국산 덴탈마스크 1통이 9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이마저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의 한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3만~5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대용량 어린이용 덴탈마스크 제품이 이날 10만 5000원까지 올라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키우는 학부모 A씨(42·여)는 "지난주 대형마트에서 베트남산 유아용 덴탈마스크 물량이 풀렸는데 약 2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겨우 구매했다"며 "덴탈마스크를 구비해 놓지 못한 가정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인터넷에 보면 중국산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국산은 더욱 구하기 힘들다"며 "국내 유명 업체에서 만든 덴탈 마스크 36매짜리가 1통인데 9만원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고사이트에서 거래되는 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다"며 "국산, 베트남산, 중국산 순서로 선호도와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는 덴탈마스크도 답답해하는데 등교 수업에서 장시간 쓰고 수업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학부모 B씨(48·여)는 "방역마스크는 갑갑해하니 덴탈마스크를 준비해야할 것 같은데 아직 구하지 못했다"며 "학교에서 마스크를 구비해놓는다고 해서 기대하는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최근들어 소형 덴탈마스크 물량이 들어올 때마다 하루만에 동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덴탈마스크는 어린이용과 성인용 2가지로 판매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5월에 더위가 있다보니 어린이용을 포함한 덴탈마스크 수요가 상당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수급양은 점포별로 달라 뚜렷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마스크 구입하려는 고객들에게 대기 번호표를 제공하고 있다"며 "당일 들어오는 어린이용 덴탈마스크 물량은 그날 안에 모두 소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약국에서도 어린이용이나 학생용 덴탈마스크를 구비하고 있는 곳은 천차만별이다.

부산 연제구의 한 약사는 이날 "어린이용은 없고 학생용 덴탈마스크만 남아있다"며 "물량도 7매짜리 4개가 전부인데 등교개학을 앞두고 요즘 찾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제구의 또다른 약국에 근무하는 약사는 "소형 덴탈마스크를 많이 찾긴 하지만 제품이 입고 되지 않는다"며 "물량을 확보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choah45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