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억→2조8700억... 5개월새 시총 3.5배로 뛴 기업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시가총액 100위권 대변동
바이오 기업 약진, 전통 제조업은 후퇴
시가총액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사 '씨젠'
8119억원에서 2조8778억원으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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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6 08:03 | 수정 2020.05.26 08:31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국내 시가총액 기업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제약 관련 바이오, 비대면 관련 정보통신(IT) 종목 기업들은 대거 100위 안으로 진입한 반면, 전통 제조업들의 순위는 크게 떨어졌다.

2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올해 1월 2일과 지난 22일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시가총액 총 규모는 1182조원에서 1082조원으로 8.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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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0위 기업들/조선DB

100대 기업 중 해당 기간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오른 기업은 코로나 진단키트를 개발한 의료용품 제조업체 씨젠이었다. 씨젠의 시가총액은 8119억원에서 2조8778억원으로 254%나 올랐다. 순위도 220위에서 69위 크게 올랐다. 다른 바이오 기업들의 순위도 대폭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은 148위에서 66위로, 알티오젠은 195위에서 72위로 약진했다. 시가총액 3위이자 제약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기간 28조 원대에서 40조 원대로 뛰어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약 18조원으로 좁혔다.

반대로 100위권 안에 있다가 밀려난 기업은 8곳이 있다. 코로나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은 88위에서 107위로 밀려났다. KCC(90위→141위)와 대우조선해양(82위→110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한미사이언스(89위→108위), 제일기획(87위→103위), GS건설(95위→105위), 팬오션(94위→109위) 등도 100위를 벗어났다.

10위권 내에 있던 현대모비스(6위→12위)와 포스코(9위→16위), 삼성물산)(10위→11위)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삼성SDI는 18위에서 7위로, LG생활건강은 12위에서 8위로, 카카오는 22위에서 9위로 10위권 안에 새롭게 진입했다.

시총 1·2위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성에 성공했다. 다만 시가총액은 각각 11.7%, 14.1%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22일 현재 시가총액은 291조원, SK하이닉스는 59조1865억원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바이오, 2차 전지, 게임·비대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전통 산업군 업체들은 시총이 감소했다”며 “전통 제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하려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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