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위안부 30년 운동? 할머니 80년 고통보다 무겁나"

윤미향 편 든 여성단체 '진영 논리' 비판
"수습할 '출구'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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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6 08:18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6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의 ‘일본군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여성단체에서 처음부터 철저히 ‘진영’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했다”며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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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5일 오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여성단체들이 우르르 윤미향과 한패가 됐고 그로써 문제의 해결이 아닌 일부가 돼버렸다”며 “이 운동의 원로들 이름까지 팔아먹었으니 누군가 권위를 가지고 이 사태에 개입할 이도 남아 있지 않게 된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용수 할머니에게) 배후세력이니 토착왜구니 떠드는 것은 이 할머니가 던지는 메시지를 수용하는 데 철저히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앞서 여권은 윤 당선자에게 의혹을 제기한 이 할머니를 ‘기억이 왜곡됐다’고 공격하고, 윤 당선자를 비판하는 세력에는 ‘친일(親日) 프레임’으로 대응했었다.

진 전 교수는 “툭하면 ‘30년 운동’이 어쩌구 하는데, 그 30년은 할머니들의 역사이지 자기들이 가로챌 역사가 아니다”라며 “설사 그 30년이 온전히 자기들 것이라 해도 그 활동가들의 30년 노력이 할머니들의 80년 고통보다 무거울 것 같지 않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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