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카페] '우주 소녀' 첫 로켓 공중발사, 절반의 성공

747기 개조해 위성실은 로켓 공중 발사 시도
26일 새벽 태평양 상공서 로켓 분리, 엔진점화
로켓 이상으로 비행시험 마치지는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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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6 07:00 | 수정 2020.05.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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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모하비 우주항에서 이륙해 비행 중인 '우주 소녀'. 우주로켓 공중 발사용으로 747기를 개조했다./버진 오비트

‘우주 소녀(Cosmic Girl)’가 첫 로켓 발사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우주 소녀는 우주로켓 발사용으로 개조된 747기의 이름으로 성공하면 소형 인공위성의 공중 발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됐다.

영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인 버진 오비트는 25일 오후 7시(세계표준시, 한국 시각 26일 오전 4시) 미국 모하비 우주항에서 우주 소녀를 이륙시켜 우주로켓 ‘런처원(LauncherOne)’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버진 오비트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관광업체 버진 갤럭틱에 이어 2017년 설립한 소형 위성 발사체 전문 기업이다. 버진 오비트는 지상에서 로켓을 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보잉의 대형 여객기(747-400모델)에서 소형 위성을 장착한 로켓을 발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버진 오비트는 747 여객기를 개조해 예비 엔진을 장착하는 왼쪽 날개 안쪽에 로켓을 설치했다.

◇태평양 상공서 로켓 공중 발사 성공

버진 오비트는 이날 트위터에 “런처원이 항공기에서 분리된 것을 확인했다”며 “히지만 이후 뭔가 잘못되면서 시험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747기와 승무원은 모두 무사히 기지로 귀환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우주 소녀는 이미 길이 21m의 우주로켓 런처원을 장착하고 다수의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에는 런처원을 공중 분리하는 시험도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공중 분리된 로켓이 자체 엔진을 점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날 우주 소녀는 모하비 사막에서 이륙하고 서쪽으로 비행하다가 다시 남서쪽으로 기수를 돌려 비행 50분 만에 로켓 투하 지점까지 도달했다. 우주 소녀는 목표 지점인 태평양 상공에서 2단 우주로켓인 런처원을 분리했다. 런처원은 3분간 1단 로켓엔진을 연소하고 2단과 분리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버진 오비트는 “런처원은 항공기에서 분리된 후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엔진을 점화했지만 이후 이상이 발생했다”며 “오늘 수집한 엄청난 정보를 분석해봐야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비행 전에 밝혔듯 오늘 목표는 공중 발사와 엔진 점화를 모두 진행하는 것이었고 오늘 핵심 목표를 모두 수행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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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소형 우주로켓 ‘런처원’의 공중 시험 발사 장면. 보잉747기의 날개에 매달려 이륙한 뒤 공중에서 발사된다. 당시는 우주로켓의 엔진을 공중에서 점화하지는 않았다./버진 오비트

◇소형위성의 공중 발사 시장 열릴 듯

버진 오비트는 우주로켓이 300㎏ 이하의 소형 위성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도하고 있는 소형 위성 발사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소형 위성은 100㎏ 이하의 실용 위성을 말하며 최근 컴퓨터나 센서 등 전자장비의 소형화로 과거 대형 위성에 못지않은 성능을 내고 있다. GPS(위성항법장치)·관측·통신 중계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그만큼 소형 위성 발사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버진 오비트는 스페이스X나 뉴질랜드에서 소형 위성 발사에 성공한 로켓랩 등 경쟁자보다 소형 위성 발사에 여러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저렴한 발사 비용이다. 지상 발사 방식에 비해 수십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고 알려졌다.

발사 장소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747기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켓 발사장이 없어도 공항만 있으면 위성 발사에 문제가 없다고 회사는 밝혔다. 심지어 번개가 치는 악천후에도 구름 위로 상승해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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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항공기 스트라토론치가 2019년 4월 13일 모하비 우주시험장에서 첫 시험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원래 소형위성 공중 발사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극초음속기 시험용으로 사업을 바꿨다./스트라토론치 시스템

버진 오비트 외에도 위성 공중 발사에 나선 업체들이 있다.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의 계열사인 오비털 사이언스는 위성 공중 발사용 로켓 ‘페가수스’를 개발해 1990년에 첫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이온층 관측용 인공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발사비용이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아 고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페가수수의 발사 비용은 론처원의 몇 배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폴 앨런이 세운 2011년 세운 스트라토론치 시스템은 버진 오비트보다 더 큰 항공기로 위성 공중 발사를 시도했다. 이 업체는 대형 항공기 두 대를 이어붙여 2019년 4월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위성 공중 발사 사업은 창업자 폴 앨런이 2018년 사망하고 지난해 회사가 매각되면서 불투명해졌다. 스트라토론치사는 지난달 극초음속 항공기 시험을 새로운 사업으로 천명한 바 있다.

버진 오비트는 업체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관광업체 버진 갤럭틱에 이어 지난해 설립한 소형 위성 발사체 전문 기업이다. 소형 위성은 100㎏ 이하의 실용 위성을 말하며 GPS(위성항법장치)·관측·통신 중계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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