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공실률 낮아졌지만…'코로나 충격' 얼마나?

1Q 서울 공실률 하락세 지속…강남권, 7년 만에 '최저치'
코로나19로 방 빼는 임차인들…공실률 상승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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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019.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오피스(업무용 부동산) 임대시장의 1분기 공실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실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26일 오피스 정보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도심권(종로구·중구), 강남권(강남구·서초구), 여의도권(여의도동), 서울기타권(용산·마포·상암·송파)의 공실률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도심권의 공실률은 9.97%로 0.6%포인트(p) 하락했다. 강남권은 4.29%(0.18%p↓), 여의도권 5.45%(0.5%p↓), 서울기타권 5.88%(1.49%p↓)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명확하다. 올해 1분기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도심권 3.11%p, 강남권 1.47%p, 여의도권 2.14%p, 기타 서울권 2.93%p 씩 낮아졌다.

도심권은 신규공급 없이 다른 권역에서 새 임차인이 이전하면서 공실률이 낮아졌다. 을지로2가 1010 파인에비뉴에는 캐롯손해보험과 쏘울에너지가,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에는 법무법인 태평양, 신문로1가 콘코디언에는 저스트코가 입주했다.

강남권 공실률은 최근 7년간 가장 낮은 3.29%다. 중대형 빌딩은 동부금융센터와 삼성생명 대치타워에서 입주가 늘었다.

여의도권은 지난해부터 신규 오피스가 공급되지 않았고 삼성생명 여의도빌딩, 파이낸스타워 등의 공실이 해소되면서 전체 공실률이 낮아졌다. 서울기타권역 역시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등에 새 임차인이 입주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입주가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소라 교보리얼코 선임연구원은 "일부 외국계 회사가 입주를 미루고 있는 등 기업들의 이전 연기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공실률은 다소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오피스 거래량 자체도 감소세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3~4월 전국 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508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595건 대비 14.6% 감소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폐업 사무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오피스 공실률이 감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