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채권단에 1조2000억 지원 받고 3000억 신주 담보 맡기기로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는 대한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1조2000억원 규모를 지원을 받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담보로 맡기기로 했다.
25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과의 특별 약정을 위한 자구안 등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마친 뒤 공시를 통해 “체결 예정인 특별약정에 따라 한진칼이 유상증자 참여로 취득할 예정인 대한항공 발행 보통주 신주 전량(3000억원 규모)을 담보로 제공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 자금 지원안의 실행을 결의한 바 있다.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4일 한진칼도 이사회를 열어 대한항공에 대한 현재 지분율인 약 30%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신주를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특별약정에 따른 해당 담보제공이 현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진칼은 “약정에서 채무자인 대한항공이 준수하기로 한 사항 중 ‘특정조건’을 내년말까지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2022년 1월 중 담보제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정조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한항공이 약속한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실행 여부, 재무구조 개선 등이 ‘특정조건’에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26일 대한항공과 특별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수출입은행은 이날 여신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 지원 안건을 논의했다. 산업은행도 오는 26일 신용 위원회를 열고 개최해 대한항공 지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칼은 이날 별도공시를 통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자금 목적으로 1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7.04%에 해당한다.
주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