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정대협은 ‘위안부’ 피해자 위해 활동… 용어 혼용 있어”

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정의기억연대 측이 정대협은 일관되게 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해왔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용수 할머니의 두 번째 기자회견이 끝난 오늘(25일)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이렇게 밝혔습니다.

정의연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정대협은 피해자 신고 전화를 개설해 피해 신고를 받고, 이용수 할머니도 정대협의 신고 전화로 피해 신고를 했다"며 정대협이 일관되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해 온 단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국정부도 1992년 외무부 산하에 피해신고 전화를 개설하는 등 정대협 운동의 결과 1993년 피해자 지원법이 만들어져 정부 차원의 피해자 등록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연은 '정신대'와 '위안부' 용어의 차이와 그에 따른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정의연에 따르면 '정신대'는 소학교 고학년 정도의 나이에 일본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군수품 등을 만드는 일을 강제당한 피해자이며, '위안부'는 일제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피해자를 의미합니다.

또 '성노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으로 국제사회에서 'sexual slavery'로 기재돼 자유를 박탈당한 채 성적 착취를 받은 피해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의연은 '성노예'가 피해자를 매도하기 위한 용어가 아닌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피해의 실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학술적으로 구성된 개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의연은 이 때문에 오늘(25일) 기자회견이 특히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고, 피해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가해자에 맞서기 위해 피해자 증언 중 일부가 변화되는 과정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위안부'로서 겪어야 했던 피해의 본질적인 내용은 결코 변한적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오늘(25일) 오후 2시 반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대대책협의회면 정신대 문제만 다루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사용했냐'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장 갔다 온 할머니하고 위안부, 아주 더럽고 듣기 싫은 위안부하고는 많이 다르다"라며 관련 시민단체가 '위안부'와 '정신대'를 합해서 이용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