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고 사라진’ 이동통신 마일리지 75%…5년 동안 천억 원 넘어

http://news.kbs.co.kr/data/news/2020/05/25/4454147_56m.jpg

이동통신사들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통신 마일리지의 75%가 사용되지 않고 소멸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비자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2015년부터 2019까지 SKT·KT·LGu+ 등 이동통신 3사의 통신 마일리지 현황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이통3사 고객이 지난 5년 동안 이용한 통신 마일리지는 모두 합해 약 377억 원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소멸한 마일리지는 1천154억 원이었습니다.

통신사 별로는 SKT가 557억 원으로 가장 많은 마일리지가 소멸했고, 이어 KT가 462억 원, LGu+가 135억 원이었습니다.

통신 마일리지는 음성 위주 종량제 요금제를 쓰면 요금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주는 마일리지로, 제휴업체 매장에서 쓰는 멤버십 포인트와는 다릅니다.

마일리지는 7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지만, 그 존재나 사용법을 모르는 이용자가 많아 해마다 수백억 원씩 사라진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자료를 발표한 소비자주권은 "마일리지 사용처가 통신요금 결제 외에는 통신사별로 로밍 사용료(SKT), 사은품 구매(KT), 기기 할인(LGu+) 정도"라며 "영화·외식·쇼핑 등 100곳이 넘는 매장에서 쓸 수 있는 멤버십 포인트와 비교하면 마일리지 사용처는 너무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동통신사는 2G·3G 종량제 요금제 이용자가 통신 마일리지를 사용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하며,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