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데려온 삼성과는 많이 다른 강정호와 키움[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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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2017년 7월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 항소 4부에 출석해 음주 뺑소니 사고 혐의로 1심에서 징영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데 대한 항소심을 마친 뒤 소감 없이 법원을 나서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제 결정권은 키움 구단으로 넘어갔다. 72경기 출장정지 징계 당시 KBO리그 구단에 적을 두고 있지 않았던 오승환(삼성)처럼 현재 소속된 팀이 없는 강정호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한국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내렸다.

겉만 보면 지난해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과 흡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도와 선수와 구단의 관계를 고려하면 상당히 다르다. 오승환은 강정호와 달리 국내 복귀 의사를 표명하며 복귀시 삼성에서 뛸 것을 명시했다. 그런데 강정호는 국내 복귀시 소속팀인 키움과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구단 또한 강정호를 두고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승환 징계사유인 해외원정도박과 강정호의 세 차례 음주운전과 한 차례 음주사고 또한 시각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지난해 8월 6일 오승환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곧바로 오승환을 등록선수 명단에 넣었다.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후 그라운드에서 오승환 복귀 환영식도 진행했다. 지난해 총 72경기 출장정지 징계 중 30경기가 경감됐다. 지난 24일까지 삼성이 18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24경기를 더 소화하면 오승환은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오승환은 6월말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반면 현재로서는 강정호가 키움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서는 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 키움 구단은 상벌위원회 장계 발표 후 “아직 선수 측에서 복귀하겠다는 요청이 없었다. 강정호 측에서 요청이 오면 그때 논의하겠다”며 여전히 강정호와 거리를 두고 있다. 강정호가 일으킨 세 차례 음주운전과 한 차례 음주사고로 인해 강정호와 거리를 두면서도 추가 내부논의를 통해 구단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키움이 신속하게 움직인다면 일 년 후 강정호를 1군 무대에 올릴 수 있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