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위 750m 세계최장 보행현수교·210m 높이 세계최고 탑정 전망대… 21세기 선도하는 상징물 건설 계획"

권영세 안동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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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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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사진〉은 가끔 외부 인사를 사석에서 만날 때 "내륙인 안동에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갈매기가 산다"고 말한다. 잠시 갸우뚱하던 외부 인사는 권 시장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권 시장이 전하는 갈매기는 까만 정수리에 노란 부리, 하얀 몸통에 회색 날개를 지닌 쇠제비갈매기다. 권 시장의 쇠제비갈매기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이 새가 사람의 도움이 없이 독자적으로 살아가기 힘든 종(種)인 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안동호 수위가 갑자기 불었을 때에도 권 시장은 해당 부서에 긴급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안동시민들 사이에선 "앞으로 쇠제비갈매기가 권 시장과 안동발전을 위한 '박씨'를 물어다 줄 것"이라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안동시는 수려한 안동호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댐 주변 역사문화 탐방, 3대 문화권 사업 등과 연계한 관광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댐에서 도산서원이 위치한 도산면 토계리까지 30여km 구간을 오가는 주·야간 유람선 투어가 그 중 핵심이다.

안동호선착장을 출발해 쇠제비갈매기섬 →절강유치마을→주진교수상시설→오천군자마을→안동호수사레저타운→선성현문화단지→국학진흥원→한국문화테마파크→세계선비문화공원→계상고택→도산서원 등을 오가는 코스다. 권 시장에게 안동시의 자연생태 관광도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3대 문화권 사업의 추진 상황과 안동 관광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면

"3대 문화권 관문인 도산권역의 서부리 예끼마을과 선성현 문화단지를 시작으로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 보행현수교 등 3대 문화권 사업과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연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3대 문화권 사업과 연계된 통합 브랜드로 '세계유산 도산(DOSAN)'을 대표하는 이니셜 'D·O'(Dream of the Orient)에 세계인이 함께 만나는 관광명소 LAND를 붙여 '동방의 유교문화 테마관광 특구'라는 비전을 반영한 '디오랜드'(DO LAND)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려 나갈 계획이다. 보행현수교 건너편에 계획된 예안면 부포리 도산관광휴양지구에는 야간 체험 시설 연계를 위해 솔숲공원 내에 글램핑이 가능한 캠핑장을 조성하고 신비한 빛과 영상, 음악이 어우러져 새로운 공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포레스타 루미나도 조성하겠다. 관광객 편의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해 도산면 동부리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에 셔틀 버스와 셔틀 전기차, 모노레일을 도입해 보행현수교와 연결한다. 테마파크 호텔도 유치해 컨벤션 사업을 활성화한다. 이와 함께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750m 길이의 세계 최장 보행현수교에는 210m 높이의 세계 최고 탑정 전망대를 설치해 21세기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미래 문화유산 가치를 보유한 상징물로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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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완공될 도산면 동부리에 들어설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조감도. /안동시 제공

이처럼 안동시가 계획 중인 3대문화권사업과 보행현수교 등 관광자원이 벨트화되고 활성화되면 도산권역에는 연간 약 15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치지만, 지난해 안동에 840만 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특히 올해는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서 지역의 중요한 이슈들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먼저 중앙선 복선전철화와 3대문화권사업 완료,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세계유산 축전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 최장 보행현수교 설치사업도 본격적으로 첫 삽을 뜨고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임청각 복원사업 역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또한, 관광산업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정책으로 인근 시군과 상생해가는 문화관광 정책을 추진해 관광시설 환경개선, 종사자 의식제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관광마케팅 활성화에 많은 변화를 주고 이러한 미래상을 착실히 그려나갈 것이다."

-올해 물순환 선도 도시로 선정됐다. 내세울 시설을 소개하면.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4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올해 착공해 내년 말에 사업이 완료된다. 이렇게 되면 기후변화에 강한 물순환 생태도시로 새롭게 조성될 것이다. 또 도심하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천리천, 안기천 등 일부 복개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버들섬을 비롯한 낙동강 시민공원에 가족여가공원과 RC체험장, 수상레저 등 수변공간을 활용한 명품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공존함으로써 물의 도시 안동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안동은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에, 안동호·임하호 두 호수를 중심으로 수려한 자연환경과 관련된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도산면 동부리에 위치한 안동호반 자연휴양림에는 전통가옥,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이 인근 산림과학박물관, 야생동물 생태공원과 어우러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산림문화 체험시설이 있다. 특히, 안동호와 솔숲으로 둘러싸인 새로운 스타일 호텔과 리조트를 유치해 한국문화테마파크 내 호텔과는 또 다른 숙박 선택지로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발 530m에 위치한 계명산 자연휴양림은 야외풀장과 캠핑장 등 친환경적인 시설을 갖춘 천혜의 삼림욕장이고, 임동면에 위치한 임하호 수상레저타운은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이용한 임하호 유일의 수상레저 시설로 캠핑과 바나나 보트 등 수상레저 시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을 따라 만들어진 단호샌드파크 캠핑장은 강변의 하얀 백사장과 맑은 물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휴양공간이다."

-앞으로 추진할 추가적 사업이 있다면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2019년 차남 앤드루 왕자가 방문해 걸었던 길 '로열웨이'를 특화 마케팅하려고 한다. 세계유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봉정사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권역이 만들어질 것이다. 또 3대 문화권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해 세계유산 도산서원, 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을 보유한 한국국학진흥원을 중심으로 한 도산 관광권역이 있다. 이렇게 양대 관광권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야간의 즐길거리 제공을 위해 도심에는 안동문화관광단지, 월영교와 도심 투어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권역을 육성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원도심 시장살리기 차원에서 원도심 야간경관사업도 추진한다. 야간 볼거리 제공과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야간 공연을 통해 머무르고 싶은 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인근 유교문화권을 아우르는 한국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4대 관광거점도시 선정에도 매진하겠다. 관광마케팅의 획기적 변화도 추구할 것이다. 다양한 홍보매체와 콘텐츠를 활용한 전방위적 관광마케팅에 나서겠다. 이를 위해 안동 전통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가 이미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제 직접 안동 문화관광자원을 직접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나설 것이다. 특히 민간 주도형으로 관광정책 추진의 패턴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다." 좋아요 0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제휴안내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