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 왜 팔아먹나" 30년 한맺힌 절규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사리사욕 위해 국회의원 나가 용서 못해
日, 천년 지나도 사죄해야… 韓日학생 교류하게 운동방식 바꿔야"
by 조선일보 대구=박원수 기자 대구=이승규 기자입력 2020.05.26 03:25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과 윤미향 전 대표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며 "30년간 재주는 곰(할머니들)이 부리고 돈은 되놈(정대협)이 받아먹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격정적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의 전신)와 윤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7일 정의연의 위안부 성금 유용을 처음 폭로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회견 내내 또렷한 기억력으로 지난 30년간의 정대협 활동과 윤미향 전 대표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 사람(윤미향)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하고, 팽개치면 친다. 30년을 같이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할머니들을) 팽개쳤다"면서 "사리사욕을 위해 국회의원에도 나갔다. 용서 못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 "위안부를 만두 속처럼 취급했다"며 "공장 갔다 온 할머니들(정신대)이 밀가루로 반죽해 빚은 만두라면, 속은 맛있고 귀한 걸 넣어야 하는데 그 속이 위안부"라고 말했다.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들과 공장 등에서 강제 노역을 한 정신대 할머니를 하나로 묶어 활동하는 바람에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흐렸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는 "일본에 30년간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왔는데 일본 사람이 무엇이 문제인 줄 알아야 사죄하고 배상을 하지 않느냐"며 "(정신대와 위안부를) 섞은 것은 (일본에)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 방식을 바꾸자는 거지 그만두자는 게 아니다"라면서 "일본은 천년이 가든 만년이 가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엔 한·일 양국 학생들이 역사의 주인이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들"이라며 "양국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역사 교육을 시키고 서로 교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또 첫 번째 회견 후 터져 나온 정의연과 윤 전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많이 나왔다"며 "그건 검찰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좋아요 0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제휴안내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