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봉쇄령 추가 완화…술은 허용·담배는 금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는 6월 1일부터 봉쇄령을 추가로 완화해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재개하고, 술 판매도 엄격한 조건에서 허용하는 대신 논란이 된 담배판매는 계속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현지시각 24일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에서 "6월부터 현 4단계 봉쇄령을 전 지역에서 3단계로 낮춘다"면서 "경제 대부분을 재개하되 엄격한 보건 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근거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아침 6시부터 3시간만 허용된 야외 운동도 낮 동안에 그룹이 아니면 할 수 있도록 하고, 야간 통행금지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그러나 '집중 발병 지역'은 정부의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2주마다 감염확산 정도를 평가하며, 확진자가 급증하는 곳은 필요에 따라 전국 어디든 다시 4단계나 5단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5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집중 발병 지역'으로 지목된 곳은 케이프타운이 위치한 웨스턴케이프를 비롯해 츠와네(프리토리아), 요하네스버그 등 주요 대도시권이 포함됐습니다.

경제활동의 경우 도·소매가 허용되면서 가게들이 문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단, 레스토랑·바·술집은 음식 배달 외에 계속 영업이 규제되며 주류 판매도 엄격한 조건으로 정해진 시간에 가정용으로만 소비하도록 했습니다.

담배 판매업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던 담배 판매 금지는 흡연과 연관된 건강상 위험 때문에 계속 금지한다고 라마포사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종교모임을 비롯한 대중집회는 계속 금지하되 장례식의 경우 50명 이하 참석으로 한정해 허용합니다.

학교 수업도 철저한 방역 조건하에서 단계적으로 재개되며, 대학도 학생 정원의 3분의 1을 넘지 않는 선에서 캠퍼스 복귀가 허용됩니다.

국경도 상품 통과나 자국인 송환 등을 제외하고는 계속 봉쇄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