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의혹' 새로운 폭로 없었다
by NEWSIS시종 분노에 찬 모습, 그동안 가슴앓이 정도 가늠
윤미향과의 만남 불발…'각종 의혹' 검찰에 넘겨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과 관련된 의혹을 거듭 부각시키고, '용서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새로운 폭로 보다는 분노에 찬 모습으로 그간의 가슴앓이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25일 오후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 동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이사장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진실 여부는 검찰에서 밝힐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 당사자인 윤 전 이사장의 참석을 요구했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앞서 이 할머니가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한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다"며 기자회견 참석을 요청하면서 윤 전 이사장과의 만남에 관심이 모아졌다.
윤 전 이사장의 참석여부를 비롯해 새로운 내용의 폭로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지만 이 할머니가 이날 강조한 내용은 앞서 진행됐던 기자회견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할머니는 1시간여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로 발표하거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할머니가 고령이고 몸도 안 좋은데 차라리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얼굴이 많이 안 돼 보인다"며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국내외 취재진이 몰리면서 주변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많은 취재진들로 인해 회견 장소도 2차례나 변경되기도 했다.
당초 논란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윤 전 이사장에 대한 수요집회 후원금 사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9일 저녁 윤 전 이사장이 이 할머니를 찾아와 무릎꿇고 사과하며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이 할머니는 "용서한 것이 아니다. 회계의혹은 법대로 해야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 대한 법적처리와 정의연 주최의 수요집회 폐지, 위안부 피해자 운동 투명성 제고 등에 대해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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