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원유 레버리지 ETN 결국 상폐?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들이 높은 괴리율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TN의 유동성 공급자(LP)에 대한 평가 결과를 오는 7월 확정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일부 ETN 종목은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
거래소는 ETN의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분기별 종합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거래소는 평가 결과가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LP의 교체를 요구할 수 있다.
유동성 공급자의 호가 수량 및 적극성 등을 평가한 등급이 최저등급(F등급)이고, 종목 괴리율이 허용 범위를 초과한 날이 분기별로 20일 이상일 경우 교체를 요구할 수 있다. 이때 교체가 1개월 이내에 이뤄지지 않으면 거래소는 해당 ETN 종목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거래소는 다만 기초자산의 급격한 변동이나 경제 상황 급변 등으로 LP 호가 제출이 어려운 경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 요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ETN의 가격이 이상 급등해 기초지표와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WTI 선물 가격의 일간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WTI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의 경우 특정 종목 괴리율이 지난 4월 한때 1000%에 육박하며 지표 가치의 10배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괴리율 이상으로 거래가 정지된 원유 레버리지 ETN 종목들의 경우 현재 괴리율이 37∼44% 수준으로 많이 좁혀진 상황"이라며 "유동성 공급자들이 충분한 물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괴리율 관리는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폐가 확정될 경우 괴리율로 인한 첫 ETN 상폐 사례가 된다.
이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