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전 이사장은 어디에…이번 주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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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8일 만에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이 할머니가 '배신자'라고 지칭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할머니는 오늘(25일) 기자회견에서 "(윤 전 이사장이) 아직 자기는 잘했다고 당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죄를 지었으면 죄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전 이사장과 만나 눈물을 흘린 것을 두고 용서한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30년 정을 생각해서 그런거지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안성 '쉼터'에 대해서도 "화려하게 지어놨다. 윤미향 위대한 대표 아버님이 사셨다"면서 "이런거 엄청 나왔는데 모두 검찰 쪽에서 밝힐 거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할머니는 또 윤 전 이사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을 두고 "(윤 전 이사장이) 자기 맘대로 뭐든지 하고 싶으면 하고 팽개치고 하는데, 어떻게 30년을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이사장직을) 팽개쳤다"면서도, 의원직 사퇴에 대해선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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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가 오늘(25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정의연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임기 시작 앞둔 '윤미향'…이번 주 검찰 출석할까?

이제 관심은 이 할머니와 3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윤 전 이사장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 이후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윤 전 이사장은 우선 정의연이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쉼터'와 관련해 '고가매입 저가매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윤 전 이사장은 당시 안성신문 대표였던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소개로 2013년 9월 건축업자 김 모 씨를 만나 그의 부인 한 모 씨 명의로 돼 있던 주택을 매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또, 지난해 1월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등 여러 후원 행사를 위한 기금이 윤 전 이사장 개인 계좌로 모였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 돈과 후원금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윤 전 이사장이 이끌었던 정의연과 정대협이 국고보조금과 후원금을 국세청 공익법인 회계 공시에 제대로 등록하지 않은 것이 '고의적'이었는지도 풀어야 할 의혹 중 하나입니다.

검찰은 사건 배당 닷새만인 지난 20일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정의연과 정대협의 최근 10년 동안의 후원금과 정부 보조금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회계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선 계좌 추적이 필수적입니다. 검찰은 윤 전 이사장 개인계좌에 대해서도 영장을 발부받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말 사이 이 자료들을 분석한 검찰은 곧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것을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검찰은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마지막으로 당사자를 불러 조사합니다.

문제는 윤 전 이사장은 신분입니다. 오는 30일부터 윤 전 이사장은 불체포특권을 갖는 국회의원이 됩니다. 검찰의 수사 속도가 늦춰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임기 시작 전인 이번 주에 윤 당선인을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대해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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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은 계속 커지는데…윤미향은 어디에?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윤 전 이사장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이후 일주일 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윤 전 이사장은 시민단체의 잇따른 고발과 관련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잘 드러날 것이라고, 조사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면서 "법적인 이야기는 자문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취재진이 윤 전 이사장이 2012년 경매로 구입한 아파트를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한 여성은 "누구를 집에 들일 상황이 아니다"라고만 말했습니다.

지난 20일 검찰은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을 압수 수색을 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날도 윤 전 이사장의 자택을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은 대부분 정의연을 통해 나왔습니다. 정의연이 지난 11일 기부금 사용처 논란과 관련해 첫 기자회견을 연 이후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한 해명자료는 17건입니다.

정의연은 윤 전 이사장이 김복동 할머니 장례 조의금을 개인 계좌로 받은 데 대해 "윤미향 전 이사장은 상주 자격으로 장례를 치렀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의연은 또 각종 후원금과 국고보조금 공시 누락과 관련해선 "회계상 오류가 있었고, 이를 바로 잡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의혹들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두문불출하고 있는 윤 전 이사장이 어떤 식으로든 직접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