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모금 이유·배상금 사실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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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MBC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이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판하는 두번째 기자회견을 25일 대구에서 열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 모두발언 중 윤 당선인과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였던 윤 당선인이) 모금을 왜 하는지 모르고 끌려다녔다”면서 “(정대협과 윤 당선인이) 생명을 걸고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쭉 이용해 왔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1992년 6월 처음 모금하는 사실을 알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92년도 6월 25일 (위안부 피해) 신고할 때 윤미향 간사였다. 29일에 모임이 있다고 해 어느 교회에 갔는데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하고 돈을 얼마 줬는데 그때부터 모금하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할머니는 “왜 모금하는지 그것도 몰랐다”며 “따라다니면서 보니 농구선수들이 농구 하는 곳에 기다렸고 농구선수가 돈을 모금해서 받아 오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게 왜 그런 줄 몰랐고 좀 부끄러웠다”며 “농구를 하면서 이기려고 애를 쓰는데 거기 버젓이 앉아서 돈을 거둔 걸 받아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돈을 받아온 윤미향 당선인에게)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고 답했다”며 “그래도 모르고 쭉 30년을 함께 해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2015년 한일협정에서 나온 돈은 (정의연과 윤미향 측이) 비밀로 했다. 말을 안 해서 그것을 몰랐다. 나는 전부 반대했다. 누가 받는지 안 받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윤미향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폭로 이후 대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나 용서를 받지 못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