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불안 가중 강서 미술학원 강사 감염경로 '미궁'…방역당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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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마곡 미술학원 원생 80명 중 79명 음성
미술학원 강사, 해외여행·이태원 방문 이력 없어
강사 동선 특이사항 없어…또 다른 감염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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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한 시민이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 앞서 일회용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강서구 마곡동 미술학원 강사와 관련 유치원생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05.25.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 강서구 소재 미술학원 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감염경로가 여전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확진강사는 해외여행 다녀오거나 이태원 클럽, 노래방 등을 방문한 적이 없고, 타 확진자들과의 이동동선이 겹치는 것도 아니어서 감염경로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이 강사에 의해 해당 미술학원을 다닌 5세 남아도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오는 27일 유치원 등원을 이틀 앞두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마곡엠벨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 강사 A(29·여)씨에 이어 해당 학원을 다니는 5세 남아가 25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학원 원생 72명을 비롯해 총 80명을 검사한 결과 확진이 확인된 남아를 제외한 79명은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영등포구 당산1동 거주자로 지난 21일 두통 증상을 느껴 지난 23일 영등포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24일 확진됐다. A씨는 지난 22일까지 해당학원에 출근해 아이들을 가르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A씨의 감염경로가 여전히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이태원 클럽, 노래방 등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소 등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거주지가 있는 영등포구나 직장이 있는 강서구 내의 이동동선에도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A씨는 관내 동선 범위가 넓지 않은데다 방문장소도 음식점, 약국 등에 불과하다. 다른 확진자들의 동선과도 겹치지 않았다.

A씨의 감염경로 파악에 난항을 겪자 일각에서는 병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영등포병원과의 연관성 여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A씨의 이동동선과 감염경로 파악 등을 위해 역학조사가 진행중인 상태로,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다만 A씨가 음식점, 약국 등을 방문하는 등 동선에 특이사항이 없고, 영등포병원을 다녀온 적도 없어 영등포병원과의 연관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직 파악되지 않은 A씨의 감염원이 어딘가에서 또 다른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도 "A씨가 동거인 없이 혼자 살고 있고, 해외여행이나 이태원 클럽 등 코로나 집단감염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한 적이 없어 감염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A씨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감염원이 다른 곳에서 또 코로나를 전파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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