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세졌네…단독선두 질주하는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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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확 달라진 백업라인, 대타 성공률 4할대…탄탄한 선수층 자랑
선발 평균자책·홈런 1위에…‘20경기 최고 승률’까지 갈아치울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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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친구들도 응원 한국프로야구를 중계하는 미국 ESPN의 캐스터인 존 샴비(오른쪽)의 사진이 24일 경남 창원NC파크 관중석에 걸려 있다. 창원 | 연합뉴스

혹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1000만 시민의 응원 덕분일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020시즌 KBO리그 초반 무서운 단독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NC는 24일 창원 한화전에서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10-5로 이기고 시즌 14승째(3패)를 기록했다. 승률 0.824로 2위 LG에 3경기차 앞선 단독 1위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NC는 ESPN으로 미국에 중계되는 KBO리그 대표팀이 됐다. 팀 이름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약자와 같아 노스캐롤라이나 주민의 적극적인 응원도 받는다. 로이 쿠퍼 주지사도 SNS를 통해 ‘NC팬’임을 인증했다.

NC의 1위 질주는 공수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된다. NC의 팀 평균자책 3.26은 리그 1위. 그중에서도 루친스키-라이트-이재학-구창모-김영규로 이어지는 선발 평균자책 2.74는 독보적이다.

팀 타율 0.289는 리그 3위지만 홈런 23개는 리그 1위다. 효과적인 투타 밸런스를 바탕으로 초반 질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1점차 경기 7경기 중에서 6승1패를 거뒀다는 것도 투타 밸런스가 잘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성적은 대타 성공률이다. NC의 대타 성공률은 25일 현재 무려 0.409나 된다. 잘 치는 선수들을 일부러 벤치에 넣어둘 리 없다. 사뭇 단단해진 NC의 ‘뎁스’(선수층)를 증명하는 기록이다. NC의 백업 라인은 1년 새 확 달라졌다.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김태진을 비롯해 한 방을 칠 수 있는 권희동, 내야 백업 김찬형, 포수 백업 김태군, 김형준이 존재한다. 강진성은 부상으로 빠진 1루수 모창민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웠다. 다른 팀에서 주전이 가능한 선수들로 성장했다. 모창민이 부상에서 돌아올 경우 엔트리 구성 자체에 고민이 생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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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C 감독은 “지난해 부상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채워준 경험들이 올 시즌 팀 전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C는 지난해 박민우를 시작으로 모창민, 양의지, 나성범 등의 잇따른 부상에 시달렸다. 나성범은 아예 남은 시즌을 뛸 수 없었다. 그때 백업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우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고, 올 시즌 주전을 위협하는 슈퍼 서브로 성장해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줄부상의 경험이 올 시즌 되레 두꺼워진 선수층으로 돌아왔다. NC는 24일 한화전에서도 권희동이 7회말 대타로 나와 쐐기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반 싸움에서 자신감이 커지는 중이다.

NC는 초반 질주와 함께 KBO리그 20경기 승률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종전 기록은 1992년 빙그레 이글스의 16승1무3패다. NC가 주초 3연전을 모두 이기면 17승3패로 첫 20경기 역대 최고 승률 신기록을 세운다.

역대 최단 경기 20승 선착 신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KBO리그 출범 이후 최소 경기 팀 20승 기록은 2000년 현대와 2010년 SK의 25경기다. 아직 3번밖에 지지 않은 NC는 이후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둔다면 24경기 만에 20승에 오를 수 있어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열어놨다. NC는 26일부터 창원에서 키움과 홈 3연전을 치른다. NC 선발투수는 평균자책 0.41을 기록 중인 구창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