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잡아라’…온라인 플랫폼 공들이는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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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온라인 편집숍 이큐엘 출시…SNS서 ‘핫’한 브랜드 등 엄선
MCM·던스트 등 기성 브랜드들, 1030에 인기 ‘무신사’ 속속 입점

최근 패션업계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이용해 MZ세대(밀레니얼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계열사 한섬은 27일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을 한데 모은 온라인 편집숍 ‘이큐엘(EQL)’을 출시한다. 이큐엘엔 한섬의 PB(자체 개발 브랜드) 제품들을 포함해 총 130여종의 의류·잡화·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한섬은 그간 1세대 편집숍인 무이, 톰그레이하운드 등을 운영한 바 있으며 현재는 자체 쇼핑몰 사이트인 ‘더한섬닷컴’을 별도 운영 중이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이큐엘은 색다른 콘셉트와 구성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한섬은 통상 1000~2000여개 브랜드가 대거 입점된 일반적인 형태의 패션몰과는 달리 100여개의 브랜드만 엄선하는 ‘핀셋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사 자체 브랜드 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반응이 좋은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 해외 파트너와 연계해 국내 미입점 브랜드들로 구성한 ‘팝업 매장’들도 선보인다. 또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해 매달 테마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 제안하고 기존 브랜드들과 협업해 단독 상품들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간 온라인보다는 백화점, 아웃렛 등을 통한 오프라인 매출에 주력해온 기성 패션 브랜드들이 별도의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에 입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패션 브랜드 MCM은 1030세대에게 호응이 높은 패션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에 공식 입점했다. 폴로 랄프 로렌 역시 무신사와 단독 협업 상품을 출시하는 등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장수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이 밖에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이 운영하는 국내 기성 브랜드 던스트, 스튜디오 톰보이 등도 속속 입점하면서 젊은 세대와의 접촉점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도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 중심축을 옮겨가고 있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한층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소통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선 기존 양적 공세 위주의 접근과 다른 방식의 온라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