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0%대로 급락한 아베 "코로나, 일본 모델 힘 보여줬다"
by 김수경 기자입력 2020.05.25 22:23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실패와 검찰 뒤흔들기 시도 등으로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로 떨어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이 코로나에 대해 "자국만의 독특한 모델을 보여줬다"고 자화자찬 했다.
25일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했다. 그는 이 기자회견에서 "일본만의 방식으로 불과 한 달 반 만에 이번 유행을 거의 수습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정말로 일본 모델의 힘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또 "세계 최대의 대책"을 동원해 "100년에 한 번 있는 위기로부터 일본 경제를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주 금요일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일본의 감염증 대응은 세계에서 탁월한 모범이다"라는 평가를 했다고도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낮은 지지율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급하게 모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朝日)신문이 23∼2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 의견은 30%에 불과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0%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달 들어 29%를 기록하며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이래 가장 낮았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26%까지 내려갔다. 25일까지 일본의 코로나 환자는 총 1만7323명이며 사망자는 852명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주일간 감염자가 하루에 50명을 넘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 상태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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