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돈 많아 재무구조 평가 대상된 기업군 28곳…KCC·KG 편입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많아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계열 기업군 28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습니다.

KCC, KG가 새로 들어갔고, 동원, HMM(옛 현대상선), 금호석유화학, 홈플러스는 빠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말 금융권 신용 공여액이 1조 6천902억 원 이상인 28개 계열 기업군을 2020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전년 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한 해 전 금융기관 전체 신용 공여 잔액의 0.075% 이상인 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합니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되는 신용공여액은 전년(1조 5천745억 원)보다 1천157억 원 늘었습니다.

주채무계열 수는 2014년(42곳)을 시작으로 2015년 41곳, 2016년 39곳, 2017년 36곳, 2018년 31곳, 2019년 30곳 등으로 감소세입니다.

수치로 보면 올해도 지난해보다 2곳이 줄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동원, HMM, 금호석유화학, 홈플러스 등 4개 계열이 제외됐고, KCC와 KG 등 2개 계열이 새로 편입됐습니다.

동원, HMM, 금호석유화학 계열은 금융권 신용공여 감소로 제외됐으며, 홈플러스 계열은 소속 기업체 합병으로 단일법인이 돼 빠졌습니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롯데 순입니다. 부채의 절대적 규모가 기준이라서 대기업들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됩니다.

올해 4월 말 기준 2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4천726개로 1년 전과 비교해 152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법인과 해외 법인은 각각 1천207개, 3천519개로 1년 전보다 각각 14개, 138개 늘어났습니다.

계열별로 보면 삼성(659개), 한화(476개), SK(470개), CJ(450개), LG(429개), 현대자동차(368개), 롯데(323개) 순으로 소속 기업체가 많았습니다.

삼성은 계열사 수가 30개 줄었고, SK와 한화는 각각 56개, 50개 늘었으며, 해외 계열사 수의 변동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전체 신용공여액은 2천381조 7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8조 1천억 원 늘었습니다.

올해 주채무계열의 신용공여액은 244조 4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6조 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상위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119조 9천억 원으로 2018년 말 대비 3조 2천억 원 늘었습니다.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1년 전과 같았습니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28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합니다.

주채권은행은 우리(9개)·산업(7개)·하나(5개)·신한(5개)·국민(2개) 등 5개 은행입니다.

금감원은 정성 평가 때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악화 부분은 정상을 참작하도록 지도할 방침입니다.

재무구조 평가 결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