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플레디스 인수…방탄소년단·뉴이스트·세븐틴 한식구

http://news.kbs.co.kr/data/news/2020/05/25/4453968_iRE.jpg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뉴이스트·세븐틴 등이 소속된 기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빅히트는 25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며 "플레디스가 빅히트 진영에 합류함에 따라 빅히트의 멀티 레이블 체제는 더욱 강력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빅히트에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과 신예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소속돼 있다. 플레디스 역시 국내 주요 기획사 중 하나로, 손담비·애프터스쿨 등을 배출했으며 현재는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 해외 팬덤이 두터운 보이그룹을 거느린다.

이런 두 회사의 합병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판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빅딜'이라는 평가다. 빅히트는 "(두 기획사가) 한 지붕 아래에서 뭉치게 되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남성그룹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플레디스는 빅히트 합류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플레디스 소속 가수들은 빅히트의 전문 사업 법인들 및 지원조직의 체계적 지원을 받게 된다고 빅히트는 밝혔다.

빅히트는 산하에 IP(지식재산권) 사업을 담당하는 빅히트 IP, 공연 및 콘텐츠 제작을 하는 빅히트 쓰리식스티(360),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운영하는 비엔엑스(beNX) 등을 두고 있다.

지난 3월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이 빅히트가 운영하는 위버스에 입점하면서 두 회사의 제휴가 가시화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이외에도 지난해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하면서 '멀티 레이블' 구조를 강화하고, 음악게임 전문회사 수퍼브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아왔다.

또 SM엔터테인먼트에서 독특한 비주얼과 브랜딩 전략을 선보였던 민희진 전 이사를 브랜드 총괄(Chief Brand Officer)로 영입했다.

빅히트는 "플레디스의 합류는 멀티 레이블의 지속적인 확장과 전문 사업 영역(360, IP, 플랫폼)의 고도화를 통해 시너지 창출을 추구하는 빅히트 기업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희진 CBO 영입에 이어, K팝 최고 창작자 중 한 명인 한성수 (플레디스) 대표까지 합류시키면서, K팝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리더 그룹을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가수 보아의 매니저 등을 지내고 2007년 플레디스를 설립한 한성수 대표는 "플레디스 소속 아티스트와 구성원 모두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플레디스의 크리에이티브와 빅히트의 장점들이 만나 보여주게 될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빅히트 방시혁 의장은 "앞으로 빅히트와 플레디스는 음악으로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며, 서로 간에 큰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빅히트가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하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것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방탄소년단에 쏠린 의존도를 분산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빅히트의 플레디스 인수시 "현재 90%를 초과한 방탄소년단 의존도가 75%까지 유의미하게 즉각 감소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양사 합병시 연간 영업이익은 1천200억원에 육박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빅히트는 최근 상장 주관사단을 꾸리고 기업공개 추진을 본격화했다. 방시혁 대표를 이사회 의장 겸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최고경영진 개편을 통해 리더십 체제도 정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