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심상정 다음 ‘정의당 리더십’ 촉각…2세대 진보정치인·청년 전면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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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8월까지 결정 예정
집단지도체제로 개편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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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당 쇄신을 주도할 혁신위원회를 출범하면서 노회찬·심상정의 뒤를 이을 새로운 진보정당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기회를 갖지 못했던 당내 2세대 진보정치인들과 청년세대가 전면에 나서는 집단지도체제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세대교체를 위해 내년 7월까지인 임기를 1년 가까이 단축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혁신위는 오는 8월까지 새 지도체제와 구성 방식 등 당 혁신안을 결정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대표 중심의 시스템에서 최고위원회가 이끄는 집단지도체제 등으로 당 운영을 민주화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되고 있다.

지도체제 개편 논의는 진보정당으로서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하고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지역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강민진 혁신위 대변인은 25일 “정의당만의 독자적 비전을 국민에게 설득해내고 지역 선거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새로운 리더십 구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누가 그 역할을 맡느냐다. 당내에선 크게 세 그룹이 지도부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오랫동안 당에서 헌신했으나 노회찬·심상정 등 걸출한 선배들에 가려져 있었던 2세대 정치인들이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활동해온 김종철 선임대변인, 이번 총선 비례 후보 경선 정책검증대회에서 두 번이나 1위를 차지한 강상구 전 교육연수원장, 신장식 전 사무총장, 강은미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20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경험한 의원 그룹도 새 리더십을 구성할 한 축으로 분류된다. 여영국·윤소하·김종대·추혜선·이정미 의원 등이 속한다. 다만 이미 대표를 지낸 이정미 의원은 세대교체를 위한 2선 후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1대 국회에 두 명의 대표를 진출시킨 청년세대도 주목받고 있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장혜영 당선인과 류호정 당선인 외에도 권수정 서울시의원, 박예휘 전 부대표, 강민진 혁신위 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정의당 관계자는 “플랫폼노동 등 경제구조의 변화로 진보정당의 역할도 예전보다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며 “새로운 리더십 역시 이런 상황을 반영해 신구 세대가 공존하며 합의를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