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역화폐 사용액 80일 만에 23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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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권 활성화 기여
구매 한도 ‘50만→30만원’ 줄여

세종 지역화폐인 ‘여민전’이 출시 80일 만에 사용액 230억원을 넘어서며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발행된 240억원의 여민전 중 230억원이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여민전의 월별 발행액은 3월 64억원, 4월 88억원, 5월 88억원, 6월 60억원(예정)이다. 사용액은 3월 40억원, 4월 111억원, 5월(22일 기준) 79억원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여민전이 지역자금의 외부 유출을 막아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신도시인 세종의 경우 시민의 역외소비율(세종에서 번 돈을 다른 지역에서 소비)이 지난해 74.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외소비율이 높으면 지역경제 선순환을 저해하는데, 세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여민전이 지역 내 소비를 늘려주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많은 시민이 지속적으로 여민전을 구매·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개인구매 한도액을 기존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했다. 여민전은 매달 1일 발행하는데 이달엔 반나절 만에 완판되면서 추가 발행을 요구하는 시민이 많았다. 사용 금액의 10%를 포인트로 다시 돌려주는 여민전 현금환급(캐시백) 혜택은 6월까지 제공된다. 여민전의 현금환급률은 평상시 6%, 명절 등 행사 기간엔 10%다.

세종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여민전 발행 규모를 당초 70억원에서 370억원으로 증액했다. 하지만 발행 당일마다 완판되고 있어 세종시는 행정안전부에 재정지원 규모 확대를 건의해 지역화폐 발행액을 늘릴 계획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여민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여민전을 활용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끌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