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의 내 인생의 책]②하인리히 슐리만 자서전 - 하인리히 슐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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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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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꿈이란 무엇인가? 꿈을 가질 때 인생은 새로운 ‘벡터’(vector)를 향해 나아간다. 일생일대의 꿈을 좇아 고대 도시 트로이를 발굴한 하인리히 슐리만의 자서전은 내 인생의 큰 진로를 바꿔놓은 책이다.

중학교 시절 시골에서 강원 원주중학교로 전학 갔다. 성적이 부진했고 우울했다. 어느 날 미술책에서 ‘인육점(人肉店)’이라는 그림을 보았다. 사람의 몸이 고기처럼 걸려 있는 그림이다. 문득 나도 저 고기처럼 매달려 ‘나를 사가세요’라면서 살게 되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이때 발견한 인물이 슐리만이다.

슐리만은 어렸을 적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책들을 보고 돈을 벌어 트로이 유적을 발견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는 러시아 등에서 많은 돈을 벌어 40대 초반 트로이 발굴에 나섰다.

많은 사람이 그를 신화를 현실로 믿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황금 주전자 등 신화 속 이야기들을 현실로 드러냈다. 슐리만은 현대 고고학의 아버지이자 발굴 기법을 창조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중학생인 나에게 꿈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멋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꿈’. 이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만든 노력의 결정체다. 꿈을 가진 사람은 한편으로는 행복하지만 꿈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또 한편으로는 고단한 법이다.

꿈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시련과 고비가 있어야 꿈이 이루어진다. 벤처회사가 ‘죽음의 계곡’을 지나듯 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질병, 실직과 파산의 위험 앞에 놓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아끼고, 공동체를 지키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희망을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