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으름난초’, 안면도서 서식 발견
by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국내 자생지 10곳 미만
충남 태안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멸종위기의 희귀식물인 으름난초(사진)가 발견됐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는 안면도 자연휴양림 외곽에서 ‘으름난초’ 12촉(촉은 난초의 포기를 세는 단위)을 발견해 보호·관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으름난초는 과거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1∼2촉 발견된 바 있지만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으름난초의 국내 자생지는 태안과 전남 보성·영암, 전북 진안, 제주 등 전국 10곳 미만으로 알려졌다.
으름난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국가적색목록 취약(VU)’ 식물이다.
숲속 썩은 균사(곰팡이를 구성하는 성분)에 기생하는 으름난초는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최대 1m까지 자라며 줄기 끝에서 많은 가지가 나온다. 잎은 삼각형으로 작은 비늘조각처럼 생겼다. 노란빛이 도는 갈색 꽃은 6∼7월 가지 끝에 몇 송이씩 핀다.
으름난초는 기생식물이라 자생하는 지역·개체수가 매년 불규칙하고, 인위적으로 옮겨 심을 경우 죽는다. 태안사무소는 이번에 발견한 으름난초를 보호하기 위해 자생지 주변에 목재 울타리를 설치했다.
안규원 태안사무소장은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10촉 이상의 으름난초가 집단적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으름난초 자생지는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자생지가 잘 보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