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편에 선 아베 "코로나 중국서 온 것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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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5 21:13 | 수정 2020.05.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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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25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로 인한 긴급사태 선포를 전국적으로 해제했다./NHK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세계로 확산된 것이 사실”이라며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으로서 미국과 협력하면서 다양한 국제적 과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 긴급사태를 해제하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격화되는 미·중 갈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 요구는 일본과 중국이 각각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책임 있는 대응을 취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그런 대응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미·중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서로를 더욱 적대시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비교적 명확하게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중국을 견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주요 7국(G7) 회의에도 “제반 사정이 허락한다면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선포했던 긴급사태 선언을 모두 해제했다. 일본 정부는 애초 1주일간 신규 감염자 수 합계가 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를 긴급사태 해제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사히(朝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18∼24일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도쿄, 지바, 사이타마에서는 0.5명 이하였으나 홋카이도(0.76명)와 가나가와(0.70명)는 0.5명을 넘었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긴급사태를 해제한 것이다. 시기상조인데도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피로감 누적으로 25일 전면 해제를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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