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중에도 사고현장 달려갑니다" 전복 렌터카 관광객 구한 소방관
비번 김용성 소방장.신영범 소방교, 사고 목격 즉시 구조활동
by 오재용 기자입력 2020.05.25 20:25 휴무 중이던 소방관들이 렌터카 전복사고를 목격하고 시민들과 신속히 구조해 큰 피해를 막았다.
25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삼도119센터 소속 김용성 소방장과 김녕지역센터 소속 신영범 소방교는 이날 낮 12시 52분쯤 제주시 용담1동 서문사거리에서 모닝 렌터카 차량이 인도와 차도 경계석에 부딪혀 완전히 뒤집히는 사고를 목격했다.
이들 소방관은 우연히 각자 차를 타고 가다 눈앞에서 사고를 마주했다.
이들 소방관은 한치에 망설임 없이 바로 차에서 내려 사고가 난 차량으로 달려갔다.
사고 렌터카 운전자 A(31·여)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의 어머니 B(55)씨는 사고 직후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 모른 채 뒤집힌 차량에 갇힌 상태였다.
김 소방장과 신 소방교는 침착하게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먼저 조수석 앞·뒷좌석 문을 개방,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혀 공간을 확보한 후 B씨를 구조했다.
이어 운전석에 앉아있던 A씨는 운전석 쪽 문이 열리지 않자 조수석으로 끌어당겨 사고 차량에서 탈출시켰다.
인근에서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도 사고 현장으로 모여 이들 소방관의 구조활동을 도왔다.
무사히 구조된 이 모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성 소방장은 “맞은편에서 다가오던 차량이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인도 경계석을 들이받고 뒤집혔고, 그 걸 본 순간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특히 저희 소방관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지만,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구조하는 데 도움을 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이날 B씨와 제주에 관광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광객인 A씨의 운전미숙으로 차량이 전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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