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도 늘던 카드 사용액, 두 달 연속 감소
by 최은경 기자입력 2020.05.25 19:40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늘던 카드사용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4월 신용·체크카드 승인 금액이 69조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4월보다 5.2% 감소한 수치다.
카드 승인건수 역시 지난해 4월 17억 7000만건에서 올 4월 17억 1000만건으로 3.7% 쪼그라들었다.
카드 승인금액·건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지난 3월에도 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4.3%, 7.1% 줄었다.
2월 말부터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3~4월 두 달 동안 소비 침체가 본격화된 것이다.
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5년 이후 사실상 이번 코로나 사태가 유일하다.
2017년 10월(-0.8%)에도 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법인카드로 내던 국세 납부 실적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소비 침체와는 무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카드 사용액은 계속 증가했다.
감소폭이 큰 건 법인카드였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이 지난해 4월에 비해 24.3%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의 경우 지난해 4월보다 2.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개인카드 승인금액 감소폭(5.3%)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개인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종별(한국표준산업분류)로는 운수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여행사 등 서비스업이 포함되는 사업지원 서비스업 승인금액이 각각 69.2%, 52.8% 줄었다.
교육서비스업(-20.7%),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1.0%),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10.2%) 등도 큰 감소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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