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겨냥한 '댓글 망언'…네티즌, 선을 넘었다
by NEWSIS일부 네티즌, 이용수 할머니 원색 비난
"'날 제발 매춘부라고 불러줘' 하는 꼴"
"윤미향씨 당선돼서 배 아파 난리친다"
이용수 할머니, 25일 마지막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불투명한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이후, 부실 회계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이 할머니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예정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측근 등을 통해 전한 상황이다.
그러자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할머니를 향한 일방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할머니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법적 조치도 확실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 등에서는 "할머니가 진짜로 매춘을 한 것 아니냐" 등 입에 담기도 민망한 댓글 공세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수요집회에서 모은 기부금을 할머니들께 현금으로 매번 드렸어야 하느냐"며 "일본에서 10억엔을 받은 것은 박근혜지, 윤미향 당선자가 아니다. 왜 뒤죽박죽 섞어서 본질을 흐리느냐"라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은 "할머니를 보고 매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할머니의 대변인인 현실. 매춘했습니까?"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부끄러운 과거를 (가진) 할머니가 뭐 그리 잘났다고 분탕을 일으키느냐. 92세 곧 자연으로 가실 어른이 용서와 화해로 모범을 보여주셔야지", "'날 제발 매춘부라고 불러줘' 하는 꼴이네", "자기가 국회의원 하고 싶었는데 윤미향씨가 당선돼서 배 아파서 난리친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딱 맞는다. 역시 대구 할머니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등의 비난성 댓글들이 이어졌다.
최근 이 할머니의 첫 번째 기자회견 이후 윤 당선인과 정의연은 '기부금 관련 부실회계' 및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등 의혹에 휩싸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내지만, 이 돈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쏟아지는 관련 의혹들에 대해 정의연은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10건이 넘는 입장문을 공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은 맞지만, 각종 부실 회계 및 경기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윤 당선인의 아버지를 고용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정의연도 인정하고 사과한 상황이다. 공시가 누락된 액수만 약 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실회계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은 "회계처리 오류가 아니라 회계감사를 마친 회계자료를 국세청 공시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경기 안성 쉼터를 관리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께 대구 남구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할머니가 측근을 통해 "(정의연에 대한) 모든 것을 까발리고 윤미향씨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확실히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만큼, 이 할머니가 정의연에 대한 추가 폭로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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