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있으려나···" 개학 앞둔 초등 저학년 부모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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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 있어도 표현에 한계, 철저한 방역 절실
대구교육청, 감염예방안전도우미 등 저학년 생활지도 인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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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남산동 명덕초등학교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고3에 이은 저학년들의 순차적 개학을 앞두고 대구 교육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10, 20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사례가 잇따르자 저학년 등교를 앞둔 학부모의 걱정이 커졌다.

 27일부터 고2·중3·초1~2학년 등교와 유치원생 등원이 시작된다. 상대적으로 인지능력이 미숙한 10세 미만 아동들의 집단생활이 시작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초등 1~2학년이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또래들과 거리를 두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가 어려 코로나19 의심 증세 자각 여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어 교육당국의 철저한 대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1년생의 어머니 권모(38)씨는 "부모와 함께 외출할 때도 챙겨줘야 할 부분이 많은데 수업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스스로 지키기 어렵다고 본다. 등교한다고 벌써부터 들떠있는 아이를 보니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 친구들과 접촉을 최대한 줄이라는 안내가 얼마나 지켜질지···"라며 불안해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시설을 처음 이용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을 텐데 선생님들의 지도 역시 쉽지 않을 것 같다. 또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자각해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지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24일 교육부는 산발적으로 지역감염이 나오고 있는 수도권과 대구, 경북 구미 등지에 등교인원이 전체 학생수의 3분의 2가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학교에서 격주·격일제, 오전반·오후반 등 다양한 방법의 학사 운영방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학부모가 가정학습을 희망할 경우 체험학습으로 인정하는 조치도 마련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게 하더라도 가정학습을 사유로 한 출석을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다.

개학을 앞두고 주무부처인 대구교육청에는 학사운영에 대한 문의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학교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초등 저학년에 5부제 등 안심등교를 적용, 학급 전체 5분의 1인 7~8명이 수업을 받도록 했다.1주에 한 번 정도 등교해 급식실 이용부터 친구와의 거리두기, 등하교·복도통행 수칙 등 학교생활 적응을 우선하겠다는 설명이다.

등교한 학생들의 발열 체크를 수시로 하고 특히 점심시간 전후로 학생들의 전반적인 상태를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저학년 위주의 생활지도를 담당할 감염예방 안전도우미 등 인력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대구지역 전체 초등학교에 배치돼 학생들의 감염예방 활동 등을 지도한다. 대구교육청은 방과후교사 등 인력풀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해연 대구교육청 초등장학관은 "등교를 앞두고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심리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등교는 하지만 원격수업과 병행해 진행한다. 별도의 신청절차를 거치면 학교장 재량으로 원격수업에 대한 출석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