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 기업들, 美제재에 "中 사이버 능력 약화 시도"
by NEWSIS미중 갈등 격화 속, 안면인식 AI 기업 등 추가
"美, 사업 활동과 R&D를 정치화" 강력 반발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상무부가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강력 반발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상 기업들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치를 비난했다.
중국 대표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360은 "무책임한 미국의 비난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사업 활동과 기술 연구개발(R&D)을 정치화하려는" 미 상무부의 움직임에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중국의 사이버안보 능력을 약화하려는 미 상무부의 제재는 오직 다양한 해킹 단체 활동에 이익이 될 뿐"이라며 "전 세계 사이버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재가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독립적인 핵심 보안 운영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한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얼굴인식 업체 클라우드워크 대변인은 "미국이 시장 규칙을 교란하는 데 국가 차원의 도구를 사용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글로벌 고품질 자원 배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 기업과 전 세계 발전에 악영향"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했던 클라우드 로봇 서비스 스타트업 클라우드 마인즈도 입장을 내놨다.
사측은 "2015년 설립 이후 클라우드마인즈는 관계국의 법과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해왔다. 독립적인 R&D를 통해 5G,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분야에서 1500개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며 "모든 기술, 제품 및 서비스는 민간용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얼굴인식을 기반으로 한 첨단 감시기업 인텔리퓨전은 "깊은 충격과 유감"을 표했다. 사측은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카이아이레이저는 독자적인 R&D와 합법적인 운영 체계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2일 중국 IT 기업을 중심으로 33곳을 거래 제한 목록인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중국 공공기관과 대학도 포함됐다. 제재 대상들은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술에 접근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중국 극우성향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애플, 퀄컴, 보잉 등 미국 대기업을 겨냥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이 결정은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제기하다가 양국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이 추진 중인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놓고도 미중은 전면 충돌했다.
이 법은 홍콩 내 반정부 시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미국은 보안법 강행 시 관세, 투자 등에서 특별대우를 받는 홍콩의 특별지위를 재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에서 자금이 이탈해 중국 본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은 화웨이 통신 장비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후 같은해 10월에는 신장 위구르 지구 불법 감시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세계 최대 폐쇄회로(CC)TV 카메라 업체인 하이크비전 및 중국 대표 AI 업체 등 28개 기관과 기업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