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피해 당사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추가 기자회견을 통해 30년 동안 어떤 이유인지 모르고 지원단체의 모금 행사에 동원되며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연의 전신)에서 '위안부' 문제를 이용한 것을 도저히 용서못한다. 이것 또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의 회계 처리 의혹과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40분 회견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휠체어를 탄 채 매우 수척한 모습이었다. 기자회견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윤 당선인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92년 처음 정대협에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했을 때부터 당시 간사를 맡았던 윤 당선인이 농구선수들과 교회 등으로부터 돈을 걷어 왔다며, 그것도 모르고 쭉 30년을 지내왔다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한일 학생들의 교류로 '위안부'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한국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아베의 말을 일본 학생들이 믿는 것은 교육이 부족해서라며, "일본과 한국 학생들을 서로 왕래하게 하면서, 왜 우리가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지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윤미향 대표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성 쉼터' 관련 의혹 등 윤 당선인에게 불거진 의혹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